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남북장관급회담의 공동보도문과 관련, 북한에게 6자회담 복귀 날짜를 분명히 밝히라고 재차 촉구했다. 또한 중국에게 북한에 대한 경제압박을 주문하기도 했다.
***美 백악관, "北 회담복귀날짜 밝혀야"**
AFP 통신에 따르면, 스콧 멕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남북장관급회담에서의 공동보도문에 언급된 북핵 관련 사항에 대해 "우리는 아직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날짜를 받지 못했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남북은 23일 제15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을 통해 북한의 구체적인 6자회담 복귀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남과 북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해 분위기가 마련되는 데 따라 핵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멕클랠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은 회담복귀 날짜를 전제조건 없이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진지한 자세로 앞으로 나아갈 방안에 대해 논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에게 날짜를 정하고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해서는 "부시 대통령은 식량을 외교적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왔다"면서 "미국은 지원식량이 군부나 정부 등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추가식량지원 가능성 배제 안해**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은 북핵 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한 방안으로 남아있고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해 왔다"면서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와 논의를 하기 위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이 날짜를 정하는 결정을 하도록 계속해서 북돋을 것"이라며 "그것은 합리적이고 가능한 것이며 북한도 그런 방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이외 다른 시나리오에 대해선 "우리는 무엇보다도 6자회담이 작동되도록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대북식량지원으로 5만톤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세계식량계획은 24만톤을 원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WFP의 24만톤은 (전세계에 요청한) 총량이고 미국이 지원키로 한 5만톤은 예전과 같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예년수준의 지원을 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추가적인 지원을 막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해 추가 지원 가능성을 봉쇄하지 않았다.
***국무부 차관, 中에 대북 경제 압력 요구하기도**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이날 국가안보 담당 기자들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적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지프 차관은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도록 하기 위해 더많을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불만 사항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은 미국 및 다른 국가들과 한반도 비핵화에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국의 이해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에게 대북식량지원을 줄이라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중국이 식량 제공을 중단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이 북한과의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협상전술을 바꿀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이러한 불만섞인 요구는 그간 미국 정부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최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은 북한의 회담복귀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중국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해야만 한다"고 중국에 요구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우리가 보기에 중국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 대북 지렛대를 완전히 이용하는 데 꺼려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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