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장관급회담에서 회담 최초로 양측 수석대표와 단장이 공동보도문을 '공동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회담 최초 공동보도문 '공동발표'될 듯**
김홍재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23일 “우리측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남측 수석대표와 북측 단장이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공동발표하는 형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재 홍보관리관은 “오후 일정 가운데 종결회의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리 구상에 따르면 종결회의가 없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공동보도문이 최종 확정되면 종결회의를 갖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해 왔다.
그에 따르면 북측도 대체로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있어 장관급회담 최초로 공동보도문을 공동발표형식으로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동발표’는 기자회견은 아니어서 질의-답변은 회담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국장이 맡을 예정이다.
그는 그 의미와 관련해서는 “이런 형식은 처음으로 새로운 회담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라며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회담”이라고 말해 형식만의 변화만이 아니라 내용에서의 변화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와 관련 회담 첫날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회담 문화로 장관급회담 정례화, 실력.실리.실적 등 3실주의, 호혜주의와 실천중시 등을 제시했었다.
이런 실험들은 정동영 장관이 지난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회담 문화를 바꿀 것을 제안한 것과 무관치 않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5분간 덕담과 날씨 얘기가 끝나면 주먹질과 말씨름 등 소모적 회담이 돼 왔다”면서 “문화를 적극 개선해서 실질적인 남북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동감을 표시했었다.
***‘새로운 회담문화’ 이어지나. 실질자세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변수’ 많아 **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회담 시작부터 원탁 테이블 등 새로운 ‘파격’을 실험해 눈길을 끌었다. 회담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과거처럼 대좌식이 아닌 원형”이라면서 “북도 흔쾌히 동의했고 형식 변화뿐만이 아니라 내용의 변화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었다.
그는 또 “회담 기조발언도 낭독식이 아니라 대화체 발언이 됐고 협의 내용도 대단히 구체적으로 실질적 내용이었다”며 “수석대표와 단장이 바로 나란히 앉아 분위기도 좋았으며 진지한 회담이 됐다”면서 원탁 테이블의 ‘효력’을 강조했다.
원탁 테이블이 처음이다 보니 회담장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북측 대표단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22일 첫날 1차 전체회의에서 원탁 테이블을 가르키며 “이 세상 만물이 원”이라며 “자연에 존재하는 둥근 원형을 북남회담에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측은 회담 형식과 관련해 물론 회담 마다 북측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북 당국간 다른 회담에서도 원탁 테이블 형식을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밤샘협상 가능성이 비교적 적고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정-김 면담을 통해 주요 사항이 이미 합의됐고 구체적인 실무협상만을 남겨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새로운 회담 문화’라는 것이 원탁 테이블과 공동발표 등 형식에서 멈추지 않고 실질적인 대화 방식과 자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남북관계 뿐만이 아니라 북핵 등 북미관계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이번 단초가 어떻게 뿌리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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