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1일 두차례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만 증폭시킨 총기 참사와 관련,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방부, GP총기난사사건 결국 보강수사. 17명으로 수사본부 구성**
국방부는 이날 “유가족,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의문 사항을 명확히 수사해 해소키 위해 28사단 GP 총기사고를 보강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육군 합동조사단의 중간수사결과발표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무엇'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홍종설 육군 헌병감(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키로 하고 각각 3명으로 구성된 3개의 현장조사팀과 사고자 김 일병 분석팀(2명), 유가족.대외전담팀(2명), 총괄.지도팀(3명) 등 총 17명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국방부는 아울러 “사망한 군인 유가족당 1명씩 총 8명과 국가인권위의 참여하에 공개수사를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수사중점 사항으로 ▲사고원인 및 동기파악 / 사고당일 부대운용 관계 ▲사고자 성장 과정 및 정신병력 관계 / 사전 범행 계획 경위 ▲GP 선임병 개인별 언어 폭력 정도 / 평소 근무 및 생활실태 ▲유가족 의문제기 사항 / 주요 언론보도 내용 확인 및 대응 등을 꼽았다.
수사본부 가운데 현장조사팀은 1,2,3반으로 나뉘어, 1반의 경우에는 ‘사고원인 및 동기파악’에 중점을 둘 예정이며 사고자 사전 범행계획 여부 및 경위, 구타 가혹.폭언 등 내부 부조리관계, 개인별 언어폭력정도, GP장 부대 지휘관계, 사고자 생활 실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2반은 ‘사고당일 부대운용 관계’에 중점을 둬 수사할 방침으로 ▲시간대별-개인별 행동 및 장소 ▲근무자편성, 순찰, 상황근무 등 경계근무 관계 ▲보관, 수불, 열쇠관리 등 총기-탄약 관리 관계 등을 수사하고, 3반은 유가족 및 언론이 의문을 제기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꾸려져 각종 의혹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유가족-언론의 잇따른 의혹 제기**
이같은 보강수사 결정에는 유가족과 언론이 잇따라 제기하는 의혹의 명쾌한 해명없이는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은 이와 관련해 20일 “수류탄이 터졌는데 26명이 자고 있던 내무반에 6명만 사망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5개항에 걸친 요구사항을 발표했었다.
유가족들은 5개항 요구사항을 통해 "국방부가 사고상황 발표를 하면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사실만을 발표할 것을 요구한 뒤, 특히 '언어폭력에 의한 사고'라는 군 발표에 강력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이밖에 "상병들의 사망 위치를 통해 볼 때 상병들이 몸으로 피해를 막으려다가 사망했으므로 명예회복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며 GP 응급조치 체계와 내무반 환경개선, 군 부적응자에 대한 제반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특히 20일 중간수사발표때 박철수 합동조사단장은 “부대원들이 TV를 봤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한 부상병의 친척은 언론을 통해 부상병으로부터“청소년 대표팀의 축구경기를 함께 시청해 분위기가 좋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상반된 전언을 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축구가 끝난 시간은 새벽 1시 내외로 사고가 발생한 2시 33분까지 1시간 30여분밖에 차이가 안나,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각종 의혹을 푸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축구 경기를 본 뒤 회식이 이어졌으며, 당일 근무 형태가 규정에 어긋난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사상자가 수류탄이 터진 것에 비해서는 적게 나온 이유를 비롯해 계속 말이 엇갈리고 있는 수류탄으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숫자, 상병들만 사망한 이유, 수류탄이 터지고 총기가 난사되기까지 7분여 동안 내무반의 병사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은 이유 등도 명쾌하게 설명이 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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