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추가 제조하고 있다’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발언에 대해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아울러 스티븐 러드메이커 미 국무부 군비관리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핵보유 명분을 “위선적”이라고 강력 비난하면서 PSI의 확대 가능성을 강조해 북한을 압박했다.
***美 백악관-국무부, “北‘핵발언’ 고립 더욱 심화시킬 뿐” **
스콧 맥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김계관 부상의 핵무기 추가 제조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북한이 어떤 전제 조건없이 조기에 회담에 복귀하길 바란다”며 “이것이 우리가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계관 부상은 지난 8일 미국 <ABC 방송>과 평양에서 인터뷰를 갖고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추가 제조하고 있다”고 밝혀 '핵 보유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벌여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한 바 있다.
맥클랠런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러한 북한 성명이나 행동들은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더 고립시킬 뿐”이라며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은 모두 북한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강하게 강조했다”면서 “다른 참여국들도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서 어떻게 나아갈지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성명이 가져오는 유일한 효과는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백악관과 한목소리로 북한을 경고했다. 그는 “언술이나 행동은 6자회담 복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북한의 핵무기 추가제조 발언을 비난했다.
***美국무부 차관보, “北 핵보유 명분 위선적” PSI 확대 강조**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러드메이커 미 국무부 군비관리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일 양국에 방영된 TV 강연을 통해 “핵 보유국이 핵을 폐기한다고 해도 북한은 아마도 지금 이상으로 핵을 보유하고 싶어 할 것이 틀림없다”고 말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비난했다.
러드메이커 차관보는 “핵 보유국이 핵을 계속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는 북한과 이란의 주장은 위선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들은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핵무기로 오늘날의 사태가 초래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러드메이커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북한에 가하는 안보 위협 때문에 자위권 차원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부인하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러드메이커 차관보는 아울러 미 하원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청문회에 나와 “PSI는 예상보다도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뒀고 이미 억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UPI통신이 전했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이 PSI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국의 지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브래드 셔먼 공화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는 않았으나 “PSI는 계속해서 팽창하려 하고 있고 보다 넓은 참여를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한국의 PSI 참여를 원하고 있는 미국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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