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8일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추가 제조하고 있다”고 밝혀 '핵 보유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벌여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김계관 北외무성 부상, “핵무기 추가 제조하고 있다”**
김계관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ABC 방송>의 밥 우드러프 뉴욕총국 선임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더 많은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ABC> 메인뉴스인 ‘월드 뉴스 투나잇’을 통해 방영된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보유대수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비밀”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부상은 강석주 제1부상과 함께 북핵 외교를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로, 1994년 제네바 핵협상 당시 강 제1부상을 보좌하면서 대미 협상을 맡은 바 있다. 그는 현재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따라서 이날 그의 발언은 2.10 핵무기 보유 선언, 3월 31일 핵군축회담 제의, 영변 5MW 핵원자로 가동 중단 및 폐연료봉 8천개 인출 완료-재처리에 이어 실질적인 핵무기 제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 발언이 지난 6일 북-미 뉴욕접촉에서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아사히 신문> 8일 보도에 이어 나온 것으로, 북한이 '핵 보유국' 입장에서 대북협상에 임해 보다 많은 안보-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 타격 장거리 미사일 보유 여부는 'NCND'**
김계관 부상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우리 핵프로그램은 미국을 공격하는 데 의도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는 그렇지만 미국에 도달할 능력이 있나’는 질문을 재차 받고서도 “우리는 미국을 공격할 어떤 의도도 갖지 않고 있다”면서 “당신은 그러한 것에 대해 추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을 피했다.
그는 ‘핵무기를 장거리 미사일에 실을 능력을 보유하고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세계 다른 과학자들에 필적해서 우리 과학자들은 그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인이냐 부인이냐’는 확인성 질문에는 “원하는 대로”라고 말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의 핵무기 탑재 장거리 미사일 능력은 미국내에서 상당한 논란이 돼온 문제로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될 정도로 미국은 아직 정확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북한이 그러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핵무기 보유만큼이나 큰 위협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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