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 “북한이 6일 뉴욕접촉에서 6자회담 복귀하겠다고 말했다”고 공식확인하면서도 “북한은 복귀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대사는 6자회담이 수주일 내에 베이징에서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美, “北 6자 복귀 표명, 시점은 밝히지 않아”**
션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그러나 언제 복귀할지에 대한 확실한 시간은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측의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특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 과장은 6일 북한측의 요청으로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주재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를 만나 지난달 13일 이후 두 번째 북미접촉을 갖고 북핵문제와 6자회담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번 의견교환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한) 전제조건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만남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된 것이 없으나 뉴욕채널은 열려 있다”고 말해 추가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시한을 약속하고 건설적인 태도로 참가하는 것”이라며 “건설적인 태도로 회담에 언제 복귀할지 시간을 제시하는 것은, 그러한 공은 북한 진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북한이 아무 전제조건없이 조기에 6자회담에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北발언 관련 국무부와 미묘한 뉘앙스 차이**
스콧 멕클랠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간 6일 뉴욕 접촉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6자회담에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언제 회담에 복귀할지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해 미묘한 뉘앙스에서 국무부와는 차이를 보였다. 국무부는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표현했으나 백악관은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 정도로만 밝혔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설명대로라면 북한은 과거 입장과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도 읽혀질 수 있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는 그간 미 정부 내에서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강경-온건파간에 격렬한 힘겨루기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국무부는 외교 등 협상을 중시하는 반면 국방부와 미 백악관 NSC 등은 상대적으로 강경 매파가 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왔다.
맥클랠런 대변인은 이밖에 이날 브리핑에서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는 언제나 선택사항이지만 현재 그것에 대한 시간표는 없다”며 “우리는 북한이 아무 전제조건없이 6자회담에 곧 빠른 시일안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외교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中, “수주일내 베이징서 회담 재개될 것” 힐 차관보는 신중한 반응**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왕광야 유엔주재중국대사는 이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점에 대해 “회담이 수주일 내에 베이징에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왕 대사는 “회담이 곧(pretty soon) 이뤄질 것”이라며 시점에 대해 “다음 몇 주 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모든 측면에서 볼 때 뉴욕채널접촉은 긍정적인 만남”이라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미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미 의회 청문회 참석 이후 “북한은 복귀 날짜를 제시하진 않았다”면서 “우리가 날짜를 받고 모든 참가국이 회담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는 6자회담 과정이 재개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과정이 계속되도록 이 문제를 다뤄나가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서만, 함께 자리에 앉아서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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