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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뉴욕접촉’ 이후 답변 없어 ”

한.미. 일, ‘비공식’ 회동, 6자회담 논의

북한이 지난달 미국과 뉴욕접촉을 가진 이후 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1일 지난 2월 이후 첫 비공식 회동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딕 체니 부통령의 ‘김정일은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 비난에 “6자회담에 나오지 말란 소리”라며 강력 반발한 반면 미 백악관은 이를 일축하고 나서는 등 체니 발언이 ‘폭정의 전초기지’ 이후 6자회담 재개에 또다른 악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 美, “北 ‘뉴욕접촉’ 답변 아직 없어” **

AP 통신에 따르면 줄리 리자이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 “미국은 지난달 13일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한 이후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자이드 대변인은 “뉴욕에서 북-미 양국 관리들은 간헐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양국간 접촉은 지난달 13일 이뤄진 것으로 미국 국무부내에서 대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특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 과장이 북측 관리들과 만나 실무차원의 협의를 나눈 바 있다.

디트러니 특사는 당시 회동에서 박길연 북한유엔주재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와 만나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점과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공식 전달했었다.

이러한 조치들은 북한의 양자접촉을 통한 미국 의사 확인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교도통신>은 당시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 안에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미-일 6자 대표 ‘비공식’ 회동**

북한측의 6자 회담 복귀 신호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한국의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를 차례로 만나 양자 협의를 가진 뒤 비공식 만찬을 갖고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미.일 3국의 북핵 대표들이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워싱턴에서 3자 회동을 한 것은 지난 2월26일 서울에서 상견례 이후 처음이다.

당시 3자회동에서는 이후 상황 전개를 봐가며 필요하면 수시로 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체니,"김정일은 무책임한 지도자" 발언에 북,“6자 나오지 말란 소리”반발**

특히 이번 회동에서 힐 차관보와 일본측의 사사에 대표는 미-일 양자 협의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북-미 간에는 또다시 상호 비난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북한이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체니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며 “북한 주민 대다수는 비참한 상태에 살고 있으면서도 김정일은 국민을 전혀 돌보지 않고 있으며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미국측이 5월 13일 뉴욕접촉에서 주권국가 인정과 불참의사를 공식 통보한 다음에도 행정부 고위 인물들이 압력적인 발언을 연발하면서 혼동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으며 그 이후의 사태발전을 예민하게 주시해 왔다”면서 “6자회담 문제가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 나온 체니의 망언은 우리더러 6자회담에 나오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강력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체니가 우리에 대해 압력적인 발언을 한 것은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함께 6자회담 과정에 제동을 걸려는 그의 속셈을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체니는 세계를 피바다에 잠기게 한 최대의 악마이며 피에 굶주린 야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진정으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향이라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철회하며 회담 재개에 필요한 명분과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북한의 체니 비난을 일축하고 오히려 그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스콧 멕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2일 “그러한 말 공격은 북한으로부터 우리가 때때로 들어온 일종의 고함과 마찬가지”라며 “북한은 그런 자극적인 성명을 발표하면 단지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CNN과 AP 등 미 언론들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최근 몇주동안 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조속한 6자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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