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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부대, 이라크파병후 '첫 공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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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부대, 이라크파병후 '첫 공격' 받아

부대 근처에 포탄 4발 떨어져, '한국군 납치' 첩보도 수집돼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 인근에 29일 오후 11시경(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곡사화기로 추정되는 포탄 4발이 떨어져, 자이툰 부대를 겨냥한 무장저항세력 공격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이툰 인근 포탄 4발 떨어져..첫 직접적 위협 **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이툰 부대 외곽에서 남쪽으로 2백~5백m 떨어진 지점에 곡사화기로 추정되는 포탄 4발이 떨어져 폭발했다.

포탄 4발 가운데 처음 2발은 29일 저녁 11시경 주둔지 남방 4백~5백m 지점에 떨어져 폭음과 섬광이 관측됐으며 낙하지점인 밀 재배지에는 화재가 발생했다. 자이툰부대는 즉각 주둔지 경계강화 및 관측활동 강화 조치를 내렸으며 아르빌 현지 소방차를 투입해 30일 새벽 0시 55분경 진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곧이어 29일 저녁 11시 5분경에 또다시 포탄 2발이 주둔지 외곽 남방 2백m 지점에 떨어져 폭음과 섬광이 추가로 관측됐으며 부대는 이에 따라 전 병력을 대피호로 긴급 대피시켰다.

자이툰부대는 이어 곧바로 사단장 주관으로 사단 상황평가회의를 갖고 미군헬기를 동원해 항공수색정찰을 실시했으며 재차 쿠르드지방정부(KRG) 내무장관과 기조실장, 부대 주요 직위자, 교민연락사무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상황평가회의를 열어 긴박하게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공격지점이 낙하지점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지점으로, 저항세력은 로켓포를 트럭에 탑재한 채 공격후 모술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자이툰 부대는 이에 따라 일단 대피호로 긴급 대피했던 전 병력의 숙소 복귀를 명령하고 30일 낙사지점 및 공격 추정지역에 KRG와 함께 합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부대는 아울러 초소와 감시장비를 증가 운영해 주둔지 경계 강화에 나섰으며 주변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26일 넘게 테러징후평가 '위협' 유지, 대민활동 사실상 중단 **

이번 공격은 자이툰 부대를 노린 최초의 직접적인 공격으로 추정되면서 자이툰 부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자이툰 부대는 지난 4일 아르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공격을 계기로 테러 징후 평가 단계를 '위협'(red)으로 격상시킨 후 26일이 넘게 이 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사실상 영외활동을 전면 중단해왔다. 테러 징후 평가 단계는 '보통-긴장-위협-위급' 순으로 돼 있으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테러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며 장기간 '위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30일 "1주일에 한 번 이뤄지고 있는 자이툰부대의 민사활동이 지난 4일 이후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한적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통 3~4백명이 동원되던 민사활동규모를 줄이고 안정지역 위주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4일 이후 몇 번의 활동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라크 저항세력이 지난 달 중순 아르빌 동쪽 40km 지점 마을에서 펼친 자이툰 부대의 대민활동을 분석한 후 한국군 납치나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는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신현돈 국방부 공보관은 그러나 이날 자이툰 부대에 대한 공격 첩보 입수 여부에 대해 접수는 확인하면서도 "저항세력의 첩보 입수는 계속해서 이뤄지던 것"이라며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모습이다.

***정부, 아르빌 유엔청사 경계 맡기로 해 위험 가중**

아울러 이번 공격은 자이툰 부대의 아르빌 지역 유엔청사 경계 근무 가능성과의 관련성도 맞닿아 주목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유엔은 지난해 12월말 이라크 아르빌에 설립중인 유엔 산하 이라크원조기구(UN AMI) 청사에 대한 경계를 자이툰 부대가 맡아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아르빌에 설립될 유엔 기구는 이라크 평화재건 활동을 주임무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군의 주둔 임무와 목적이 같아 자이툰 부대의 경비병력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관련 부처와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할지 계속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이같은 요청을 미국을 통해 해 왔으며 경비를 요청한 시설은 아르빌 외곽에 위치해 자이툰 부대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유엔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자이툰 부대는 주둔지 이외 시설에 대해 처음으로 상주 경비를 맡게 돼, 무장세력의 더욱 노골적인 공격목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유엔 청사 경비를 맡게 될 경우 이라크 평화유지와 재건이라는 당초 파병목적에 부합하는지를 놓고도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높아, 이라크 파병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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