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인디언들에 대한 학살 등에 대해 미국을 대표해 의회가 공식 사과하자는 결의안이 미국 상원에서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은 아직까지 최소 6천만명에서 최고 1억명으로 추산되는 인디언 원주민 학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브라운백 의원, "화해 이전에 학살 등에 인정과 참회부터"**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샘 브라운백(공화.캔자스)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 인디언문제위원회에서 "(인디언들과의) 화해 이전에 인정과 참회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화해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해에도 의회에 비슷한 결의안을 상정했지만 상원 전체회의 심의가 이뤄지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전보다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이 "몰살,낙태,강제 이주, 전통종교 불법화, 성지 파괴 들을 자행한 협정 위반 및 잘못된 연방 정책 등을 인정하고, 모든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미국민들이 저지른 폭력, 학대, 방치 등에 대해 미국민을 대표해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결의안은 특히 지난 1864년 2백명의 인디언들을 살해한 콜로라도 샌드 크리크 사건, 1890년 3백50여명을 학살한 '운디드 니'(Wounded Knee) 사건 등 대표적인 살육행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상원 인디언문제위원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디언 지도자들은 인디언 사회가 현재 직면한 빈곤, 열악한 보건환경, 알코올 및 약물남용, 실업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과보다 훨씬 포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인디언 전미회의(NCAI)의 텍스 홀 의장 등 이들 지도자는 이어 "부시 대통령은 건강과 복지에 긴요한 지원프로그램들에 대해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인디언 주민 대부분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외면한채 사과나 하겠다는 것은 진성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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