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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 '줄초상', 현주컴 이어 삼보컴도 파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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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 '줄초상', 현주컴 이어 삼보컴도 파산위기

OEM 저가전략, 중국산에 활로 못찾고 붕괴 위기

현주컴퓨터 부도에 이어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 위기에 몰리는 등 PC업계가 연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삼보컴퓨터, 법정관리 위기**

18일 오전 증권선물거래소는 삼보컴퓨터에 대해 화의신청설과 채권단공동관리개시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오후까지 하도록 요구하고 주식매매를 정지시켰다. 법정관리나 화의 신청이 진행되면 즉각 증시에서 퇴출된다. 삼보컴퓨터는 이날 오후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온 삼보컴퓨터가 지난 13일 화의를 신청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채권단 공동관리나 회사정리법에 따른 법정관리 신청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채권단은 지난 5월초 삼보컴퓨터의 자금상황을 설명하는 실무자급 회의를 가졌으며, 법정관리 신청, 일종의 워크아웃인 채권단 공동관리 등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삼보컴퓨터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채권단 공동관리는 금융권 채무만 유예되고 상거래채권은 동결되지 않아 상거래 채권이 많은 삼보컴퓨터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정관리는 상거래채권도 동결되지만 경영권을 상실할 수 있어 삼보컴퓨터측이 수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농구구단 매각을 추진하는 등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부심중이다.

***OEM저가 브랜드 전략, 중국산에 결정적 타격**

현재 삼보컴퓨터에 대한 금융권 총 여신은 4천5백억원으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여신 규모는 3천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삼보컴이 쓰러질 경우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영실적도 최악이어서, 지난 16일 공시된 삼보컴퓨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부채는 7천7백45억원에 달하지만 자본총액은 9백76억원에 불과했다. 현금은 60억원에서 1분기말 현재 28억원까지 감소했다.이미 지난해에 자본잠식률이 77%에 달했으나 의무전환사채 발행과 자사주 처분 등을 통해 자본잠식률을 35%로 낮춰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으나, 이는 실질적 자본확충이 아닌 편법이었다. 또 지난해 대차대조표상 결손금은 9백54억원에 달했고 지난해 순손실 1백62억원에 이어 1분기에도 2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향후 전망도 최악이다.

삼보컴의 경영실적 악화 요인으로 업계는 과거 메디슨처럼 무리한 벤처투자를 해 회사를 위태롭게 했고, 자체 브랜드가 아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저가 수출전략을 편 점, 중국산 브랜드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 점 등을 꼽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부도처리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삼보컴퓨터가 산업은행에 이미 지난 13일 거래소 즉시 퇴출 사유인 화의를 제의했으나, 증권선물거래소는 18일에서야 조회공시요청을 해 투자자들로부터 '늦장대응'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주컴에 이어 삼보컴까지 파산위기에 몰림에 따라 여타 PC업계도 연쇄도산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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