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정부 지원금으로 복지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 시공사인 벽산건설로부터 25억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는 12일 한국노총이 지난 2003년 노동부로부터 3백34억원을 지원받아 여의도 복지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 이남순 당시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시공사인 벽산건설로부터 25억원을 노조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가까운 시일내 이남순 당시 위원장을 비롯한 전 집행부 3명을 소환해 비리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노동부로부터 복지센터 건립 지원금 3백34억원의 신청서 및 사용내역에 관한 자료를 건네받아 국고 유용 여부를 수사중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25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그 돈을 이사비용 등 부족한 재정을 메꾸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 돈을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지출했고 모두 공식 회계처리했다며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지원금으로 복지센터를 짓는 과정에 25억원이란 거액을 시공사로부터 받은 행위 자체가 '국고 유용' 혐의가 짙으며 이렇게 받은 돈의 일부가 개인적으로 유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국노총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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