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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들볶을수록 위안화 절상 시기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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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들볶을수록 위안화 절상 시기 늦어져"

블룸버그통신, "투기세력에게 나쁜 선례 안남길 것"

미국의 압력이 도리어 중국의 위안화 절상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페섹 "중국을 들볶을 수록 절상시기 늦어져"**

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 경제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11일 "위안화를 지켜보는 것은 '고도'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실제 단행되기까지는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면서 항간에 떠도는 위안화 절상 임박설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재무부 부부장(차관) 리융의 "섣불리 추정하지말고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대해 "그의 발언은 중국이 1달러에 8.3 위안인 현재의 환율을 바꾸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할 가능성은 정작 미국.일본. 유럽의 외환거래인과 정부 지도자들처럼 이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낮추고 있다"면서 "중국을 들볶는 외국인들이 많을수록, 위안화 절상을 예상하는 투자은행들의 보고서가 쏟아질수록, 투기꾼들이 이런 전망에 반응할수록, 위안화 절상에 걸리는 시간을 길어진다"고 지적했다.

***"중국, 절상보다 기대감으로 큰 혜택 얻어"**

페섹은 "당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섯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번째, 중국은 내부적인 필요성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은 수백조원의 부실채권에 허덕이고 있으며, 내세울 만한 채권시장이 없다.

두번째, 세계무역에서 환율 저평가에 따른 이점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지만, 누구도 중국이 세계경제 안정에 위협이 되는 조치를 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세번째, 체면 문제도 있다. 떠오르는 초강대국으로서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의 요구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할 뿐 아니라 페그제가 도입된 95년 이래 환율 불안정은 중국 정부가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이다.

네번째, 중국은 위안화 절상보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더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중국이 주요은행들을 상장하려는 상황에서 위안화를 절상하면 부실채권을 감축하려는 노력이 어려워지고 해외투자자들에게 은행의 주식들의 매력을 감소시킨다. 평가절상 기대감으로 투기꾼들이 위안화 매도에 나서지 않아 인플레이션과 자산 불균형 억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번째, 중국은 투기꾼들에게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위안화를 3~5% 올리면 시장은 즉각 추가 인상을 요구해온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페섹은 위안화 페그제를 중국의 '제2의 만리장성'에 비유하면서 "위안화를 움직인다는 것은 정치경제적으로 중차대한 과제"라면서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기대하는 사람을 상당기간 계속 기다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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