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내신 위주 대입에 대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7일 저녁 서울 광화문 등에서 예정대로 열리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과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 "징계 방침은 정한 적 없으나, 집단행동 맞아"**
7일 서울시교육청은 "고1 학생들에 대해서 징계하는 방침을 정한 바가 없다"며, 전날 '집단행동으로 간주해 학교별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강경 징계 방침 발표후 비난 여론이 쇄도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보호 차원에서 집회에 참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지도에 초점을 두겠다"며 "참석 학생에 대해서는 집회 현장에서 귀가하도록 지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신 집회 현장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르다 경찰에 연행, 입건될 경우에는 각 학교별로 징계를 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지도를 위해 7일 관할지역 내 고교 2백92곳에 학교별 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기로 했다. 집회 장소인 광화문 인근의 5호선 광화문역, 1ㆍ2호선 시청역, 인근 버스 정류장 등에는 장학관ㆍ장학사와 각 학교 교장ㆍ교감ㆍ생활지도부장들이 배치돼 참가 학생들이 조기 귀가를 종용할 예정이다.
경찰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현장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경찰은 집회 현장에 61개 중대, 6천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복 대신 사복 입고, 마스크 쓰자"**
한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등이 중심이 돼 개최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고1 학생들이 얼마나 모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집회는 애초 입시 경쟁 교육에 희생된 자살 학생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으나 일부 고1 학생들이 새로운 대입 제도를 성토하기 시작하면서 내신등급제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우려돼 왔다.
특히 5일부터는 서울 외에 부산, 대구, 대전, 전주, 제주 등 일부 지방 도시에서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내신등급제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 번지고 있어 전국 규모로 고1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학생들은 6일 한때 서울시교육청 등의 징계 방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교육청이 막아도 꼭 나갈 것", "잘못된 교육을 고칠 생각은 않고 학생들만 처벌하려고 하느냐",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기 위해 마스크를 쓰자"는 등의 의견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올리며 촛불집회 참석을 더욱더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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