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이 파행된 책임을 들어 고려대가 총장 사과문을 발표하고 처장단 총사퇴를 결정한 데 대해, 이 회장이 "부덕의 소치"라며 더이상 파문이 확대되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 "부덕의 소치.젊은이들의 열정으로 이해"**
삼성그룹 홍보팀장 이순동 부사장은 4일 "이건희 회장의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가 선의에서 시작된 것인데 물의가 일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이 고려대나 학생, 삼성 모두에게 누가 안되기를 바라며, 더 이상 이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 회장의 입장을 전했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고려대 어윤대 총장이 사과편지를 보낸 데 대해 "오히려 내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미안해 하면서 성의를 다해서 행사를 준비해 준 어윤대 총장과 교수, 교직원, 교우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0대의 청년기에 사회 현실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 일"이라면서 "좀 더 큰 틀에서 대담하게 바라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학생들의 의사 표현 방식이 다소 과격한 점이 있더라도 젊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학생들도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다양하게 사고해서 앞으로 훌륭한 인재로 커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학위 수여식 당일 일부 학생 등의 시위가 있다는 것을 전해듣고 참석을 말리는 일부 의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안 갈 수 있나"라면서 "양복 두 벌을 준비해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겠다"고 참석을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따라 참가자와 피해 정도, 경위 등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경고, 정학, 제적 등의 처벌도 검토하겠다는 학교측의 방침도 철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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