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시위로 파행을 겪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이 고려대(총장 어윤대) 처장단 총사퇴과 총장의 사과문 발표로 이어졌다.
***고려대,'수여식 사태'로 처장단 총사퇴**
고려대는 5월 3일 긴급 처장단 회의를 열고 "2일 벌어진 삼성 이건희회장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앞서 벌어진 학생들의 시위 및 농성사태에 책임을 지고 안문석 교무부총장 이하 9명의 처장단이 사퇴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어윤대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이건희 회장님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장에서 발생한 불상사에 대하여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며 고려대학교를 대표하여 충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이번 행사가 이 회장님의 거듭된 겸양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굳이 고집하여 성사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더욱 더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어 총장은 "비록 극소수에 의한 돌발적 사태이었다지만, 이들의 시위가 학생신분으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선을 넘어선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행위였기에 그들의 스승으로서 또 총장으로서 저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대학의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못하였고 사건 대처도 미숙하였음도 아울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어 총장은 "지난 수년간 고려대학교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고려대학교의 많은 것들이 바뀌어 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어제 절감하였다"면서 "앞으로 바른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균형잡힌 시각과 절제된 행동양식을 갖추도록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