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과학기구인 국립과학아카데미(NAS)가 28일(현지시간) “‘벙커버스터 핵무기’가 인구밀집지역에 사용된다면 1백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면서 그 위험섬을 경고하고 나섰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의회에 벙커버스터 예산을 강력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의회의 결정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美NAS, “핵 벙커버스터, 1백만명 사망 초래” 부시 정부에 경종**
NAS 산하 국립조사위원회(NRC)는 이날 <벙커버스터 핵무기 및 다른 무기의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핵 벙커버스터가 인구 밀집지역에 사용된다면 1백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핵 벙커버스터는 깊숙이 묻혀있는 벙커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러한 지중 관통형 핵폭탄인 벙커버스터는 지상에 대량의 사상자를 발생시키지 않을 정도로 지하 깊숙이 관통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핵 벙커버스터의 효율에 대해 “지표면에서 폭발하는 핵무기보다도 25배 정도 적은 에너지를 이용하고서도 지하 깊숙이 매설돼 있는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까지의 경험적 예측에 따른다면 지상에서의 대량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깊숙한 지점까지 꿰뚫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그 위험성을 재차 지적했다.
NRC의 존 애너 위원장도 “대부분의 지하 시설은 보통 지하 2백50m 깊이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 깊이에 존재하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핵 벙커버스터를 사용한다면 잠재적으로 참혹할 정도의 대량 인명피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지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핵폭탄 양에 대해서는 “2백m 깊이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3백 킬로톤의 핵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며 3백m 깊이일 경우에는 1 메가톤의 핵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보고서는 27일 의회에서 “(북한 등이 건설하고 있는) 지하 시설에 대해 현재 무기로는 대처할 능력이 없다”면서 “벙커버스터 핵무기를 연구하는 것은 정말로 의미있는 것”이라며 핵 벙커버스터 연구예산 배정을 강력히 요구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등의 군사적 효과만을 생각하는 발상의 위험성을 강력 경고한 것이다.
부시 정부는 북한 등을 겨냥한 벙커버스터 핵무기 연구를 위해 8백50만달러를 2006년도 회계연도에 계상해 놓은 상태이며, 2007년도 예산으로도 이 연구를 마무리짓기 위한 1천4백만달러의 추가 지원을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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