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블룸버그 "한국, 美국채 매각 앞장"에 한은 "작문기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블룸버그 "한국, 美국채 매각 앞장"에 한은 "작문기사"

한은 "앞서도 추측성 오보 내더니 또 같은 행태...."

국제투자가들이 아시아 외환보유 대국들의 미국 재무채권 매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가장 우선적으로 미 국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미국언론 보도가 나와, 한국은행이 발끈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한국,미 국채 매각 앞장설 것"**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경제 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29일 '한국은 미국 재무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일본.중국에 이어 아시아 3위 규모의 경제지만 아시아 지역에 쌓인 달러 외환보유고를 감축하는 움직임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섹은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의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미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투자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면서 "5월27일에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외환보유자산 운용에 관한 공동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까지 가질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천50억달러로 일본과 중국, 대만에 이어 세계 4위"라면서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외환보유액을 가능한 한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중요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섹은 따라서 "누가 달러 투매에 첫번째 주자로 나설지 궁금해 하는 투자자라면 한국의 관료들을 예의 주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이 미 국채 매각을 자제하더라도 결국 한국투자공사(KIC)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선 미국채 매각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며 "한은이 우선 자금 운용규모가 확정되는 6월쯤 달러 유동성 자금(달러 예금)을 KIC 운용자금으로 넘기더라도 결국 채권 매각을 통해 다시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페섹은 이어 한국등 아시아 달러 외환보유자산 대국들이 미 채권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메릴린지, HSBC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달러가치가 4년째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에 동참했다"면서 "툭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달러자산을 줄여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홍콩.일본.싱가포르.한국.대만.태국 등 7개 아시아 국가의 미 채권 보유자산을 합하면 1조1천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미 채권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아시아 중앙은행의 손실이 발생하는데, 그런 위험을 왜 줄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페섹은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약세를 선호해 미국이 분수 넘치게 살고 있지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달러를 투매하면 미국도 내부 단속에 들어가 재정통제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존 스노 재무장관은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통제할 수 있다는 발언을 종종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통계를 보면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미 국채 매각 같은 외부자극이 있어야만 미국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은, "팩트와 동떨어진 황당한 작문기사"**

이같은 페섹의 주장에 대해 한은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이 달러화를 팔려한다는 추측성 보도를 맨처음 내놓아 뉴욕 등 세계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것도 다름아닌 블룸버그통신이었다. 당시 블룸버그는 태국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이광주 한은 국제금융국장 등을 비롯해 아시아 국제금융관계자들이 참석한 사실을 놓고, 달러화 매각을 위한 협의를 하기 위해 모은 게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광주 국장은 "추측성 보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블룸버그측에 강력항의했었고, 그후 블룸버그는 유사 보도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재차 페섹이 동일한 맥락의 보도를 하고 나서자, 한은 국제금융 관계자들은 "블룸버그 수준이 이 정도냐"며 개탄하는 분위기다.

한은에 따르면, 페섹이 오는 5월27일 중국-일본 등이 외환보유자산 운용을 하기 위해 갖는다고 주장한 회담은 한국은행이 주재하는 기념행사로 오래 전부터 예고된 것이지, 결코 외환보유자산 운용 관련 회담이 아니다. 또한 한국투자공사를 만들기 위해 미국채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한국투자공사의 자금 및 운용자금이 총 2백억달러로 정해졌으며, 절대로 그 한도를 넘지 않도록 한은과 재경부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관측이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말해 페섹의 기사는 홍콩의 책상에서 상상력을 동원해 쓴 '책상물림 작문기사'라는 게 한은의 반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