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 러시아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그동안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러시아도 제동을 걸고 나서 일본을 긴장케 하고 있다.
***북한-중국 이어 러시아도 일본 진출에 제동**
2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시작된 유엔의 기구개혁을 둘러싼 비공식 협의에서 우선 북한의 김창국 유엔차석대사는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일본에 대해 "총리 차원의 사죄는 모두 거짓말로, 이는 이 나라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맹성토, 최근 자카르타 아시아-아프리카정상회담에서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의 왕광야 유엔대사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권고한 안보리 확대 2개안에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제3안의 필요성'을 최초로 언급했다.
러시아도 오는 9월 유엔 정상회담전에 안보리 개혁을 매듭짓자는 아난 사무총장의 제안에 대해 "인위적인 시한을 설정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일본 등 G4가 희망하고 있는 '9월 시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이즈미 '상임이사국 가입 외교' 본격화**
이처럼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인위적 시한 설정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서자, 일본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이에 오는 5월2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자고 미국에 요청, 미국의 승락을 얻어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이번 회담의 주의제는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상임이사국 가입 외교의 일환으로 28일부터 오는 5월3일까지 일정으로 인도, 파키스탄, 룩셈부르그, 네덜란드 4개국 순방에 나섰다.
고이즈미는 29일 인도의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상임이사국 진출에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한 데 이어, 30일에는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과 만나 '상임이사국 6개국 증설안'에 대한 반대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고이즈미는 이어 5월1일에는 유럽연합(EU)의장국인 룩셈부르크로 날아가 EU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데 이어, 일본의 진출에 부정적인 네덜란드의 총리와도 협조를 당부한 뒤 3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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