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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개최 '합의', 북핵 중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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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개최 '합의', 북핵 중대 분수령

시기-장소는 '미정', 한국측 크로포트 목장 회담 적극 희망

북핵위기 긴장 고조에 따라 우리나라가 미국에 요청한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시기-장소는 미정"**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을 요청으로 방미중인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27일(현지시간) 밤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양국간 협의에 많은 진전을 보았다"며 "이같은 내용이 머지않은 시일내 공식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형태로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미국 방문 시기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러나 "5월은 이르고 가을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6자회담 결렬 1주년이 되는 6월이나 그 직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차장 발언직후 외교부도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의 한-미 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양측이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원칙적으로 상호이해를 같이했으며 구체적으로 협의해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장소, 일자 를 포함해서 양국간의 협의가 끝나야 발표할 사항인데, 아직까지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여, 회담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방미중인 이종석 NSC사무차장은 잭 클라우치 미국 안보부보좌관과 만남을 갖고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의미에 대해 "한-미간에는 북핵문제와 관련한 현안이 제일 크다"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 최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북핵문제가 핵심의제가 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밖에 "동등한 비중으로 한미동맹 관계 강화 문제가 있다"고 말해 한미동맹 문제도 깊숙이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 데 이어, "이밖에 여러 가지 국제무대에서의 협조사항 및 상호관심사가 여러 가지 있다"고 덧붙여,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도 논의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만나려 하고 미국쪽은 소극적이 아닌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양측 정상간 협의기회 주선이 필요하다는 공동인식이 있다는 것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미국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서도,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나 철학의 하나가 실용"이라면서 "외교에 있어 의전 문제도 있겠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의전 이전에 실용이며 필요하면 구애받지 않고 실용적인 태도로 임한다"고 주장했다.

***북핵-한미관계 중대 분수령될 듯**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2003년 5월 노무현대통령의 공식 방미, 2003년10월 방콕APEC 정상회담, 2004년11월 칠레APEC 회담까지 세번이 이뤄졌으며 이번에 만나면 네번째다.

당초 한-미 정상은 오는 11월 부산 APEC회의때 만날 예정이었으나, 최근 미국정부내에서 '6월 시한설' '북핵실험 임박설'이 흘러나오면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후 대북 완전봉쇄 등 강경대처 입장이 잇따르자, 우리나라가 미국측에 '6월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북핵문제 및 한-미동맹 관계를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기'와 '장소'도 비상한 관심사**

한편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어떻게 정해질 것인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기가 너무 늦을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이 결정된 뒤, 이것의 수용을 한국에 요구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담 장소가 어디가 될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현재 정부는 부시대통령의 크로포트 목장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석현 주미대사는 이와 관련, 주미대사 임명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주미대사를 하는 동안 양국대통령이 크로포드 목장에서 4박5일 넥타이를 풀어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크로포드정상회담을 가진) 영국 일본 호주 대사는 워싱턴에서 제일 대접받는다고 한다"며 "현안에 따라서는 그런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꼭 크로포드 목장이 아니라 캠프데이비스에서 만나더라도 공식적인 정상회담으로는 불충분한 깊이있는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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