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리를 위해 가동이 중단됐던 텍사스 등의 대형정유소 중 미국의 루이지애나 코코노필립스 정유소가 또다시 1주간 추가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해 배럴당 55달러를 다시 넘어서, 국제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배럴당 55달러 재돌파**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9달러(2.2%) 오른 배럴당 55.39달러로 급등하고,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역시 배럴당 0.96달러(1.8%) 오른 54.9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가격은 지난해말에 비해 25% 높은 수치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5년래 최대 수준이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증산을 예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관련제품에 대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 근처에서 보안 요원과 빈 라덴을 추종하는 반군과의 소규모 교전이 발생해 총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중동 산유국의 석유시설 파괴를 우려하는 소위 '테러 프리미엄 작용해'로 유가상승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석유관련제품 수급에도 큰 영향"**
로이터 통신은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을 인용,"석유관련제품이 그 어느때보다도 원유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세계 석유 수요에 대한 공급 여력이 빠듯한 상황에서 원유공급뿐 아니라 석유관련제품 수급에도 유가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아시아의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세계가 석유생산과 정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는 미국을 비롯한 대량소비국들에게 최대현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세계의 '에너지 안보' 움직임은 본격화돼, 미국 하원은 지난 21일 미국 자체의 원유.천연가스.석탄.핵원료 등 에너지 개발을 위해 장기간의 인센티브와 함께 80억달러에 달하는 면세.보조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종합에너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특히 알래스카 야생동물 보호지역에서 유전 시추를 허용하고 휘발유첨가제 제조업자들에게 환경오염소송에 대한 면책 규정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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