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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 전 의원, '마사회장 선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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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 전 의원, '마사회장 선임' 논란

'민중당->민자-한나라당->우리당', 참여정부 '정체성' 논란 가열

지난 총선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우재(69)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농림부가 21일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선임,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원인 제공자는 다름아닌 이우재 전 의원이다.

***끊임없는 변신, 민중당->민자-한나라당->열린우리당**

충남 예산 출신인 이 신임 회장은 서울대 수의학과와 건국대 대학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야활동을 하다가,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그는 90년대초 재야인사들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해 당수를 맡기도 했으나, 얼마 뒤 여당인 민자당으로 자리를 옮겨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이 돼 재야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한때 국보법으로 옥고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국보법 개정에 반대하며 '현행 유지'를 주장하기도 해, "개혁을 위해 여당에 들어갔다"는 그의 '변신의 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000년 16대 총선때 서울 금천구에 출마했다가 패배했으나, 한나라당은 원외인사인 그에게 '부총재'직을 배려하는 등 극진한 대우를 했다. 당시 '수구보수 정당'으로 각인돼 이미지 쇄신에 부심하던 한나라당에게는 당내에서 드문 '재야경력'의 소유자인 그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2년 8월8일 재보선때 재출마해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안기부 자금 수수설' 등의 공세를 받아 코너에 몰렸었으나, 동향인 까닭에 그를 끔찍히 아꼈던 이회장 총재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17대 총선전 이부영 의원 등 이른바 '독수리 5형제'와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17대 총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당내 지역구(서울 금천) 후보경선에서 이목희 의원에게 져 출마할 수 없었다.

***'정체성 논란' 증폭**

이처럼 '간단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인 이 전의원이 '노른자위' 공기업인 마사회장에 선임되자, 당연히 논란이 일고 있다.

경마사업으로 해마다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마사회는 지난 62년 마사회법 제정 이후 줄곧 군 출신과 정치권 출신의 외부 인사들이 회장 자리를 차지하며 '여권의 숨은 돈줄' 역할을 해와 복마전 논란이 계속돼온 기관이다. 더욱이 최근 전임 회장인 윤영호, 박창정씨도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받은 혐의로 기소되면서 공기업 비리의 전형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까닭에,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도덕성'과 '원칙'있는 인물의 중용이 요구되던 상황이었다.

그런 면에서 '철새' 경력의 소유자로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그를 선임했다는 것은 지난번 총선전 한나라당 탈당에 대한 '논공행상'의 성격이 짙은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농림부는 이에 대해 "공개 모집 과정을 거친 끝에 9명의 신청자 가운데 축산과 농정 전문가인 이우재 전의원을 마사회 회장으로 선임했다"며 "이 회장은 공개 모집에 응모한 인사들 가운데 축산과 농업 분야에 가장 전문성이 높은 전문가인 만큼 인사에 문제가 없다"고 세간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전의원 선임은 최근 4.15 재보선 과정에 '당선 가능성'만 고려해 철새 인사들을 무더기 영입함으로써 야기된 '정체성 논란'을 한층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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