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관중 난동을 문제삼아 평양 원정을 피하려던 일본축구협회가 이번에는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까지 들고 나와 제3국에서의 북-일전을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닛폰>은 14일 "일본축구협회가 북한 평양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을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6월 8일 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일본 경기의 제3국 개최를 제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중들의 경기장 난동을 이유삼아 경기장 개최지 변경을 바꾸자는 일본의 요구에 대해 FIFA 등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조류독감'을 새로운 이유로 들고 나온 것.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평양 대신에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나 시아람을 제3국 후보지로 손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은 "지난 2월 25일 평양부근 양계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고 감염이 의심되는 닭 21만 마리를 땅에 묻어 처리했다"며 "북한내에서 닭고기와 달걀의 판매가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일본축구협회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은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제 3국에서 열려도 입장료 수입을 북한에 주도록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본측 주장대로 한다면, 조류독감보다 더 위험한 광우병이 발발한 일본에서의 경기 개최도 문제 삼아야 마땅하다는 게 국제축구계의 지배적 반응이다. 북한과의 경기에 강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일본이 나날이 구차한 모습을 드러내는 형국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