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재차 드러냈다. 상임이사국 진출 좌절시 그의 정치생명이 집권후 최대위기에 직면할 것을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한국, 이탈리아 등이 개최한 ‘유나이팅 퍼 컨센서스’(Uniting For Consensus)에 유엔 회원국 1백91개 국가 가운데 1백19개 국가 및 단체가 참석한 데 대해 “참가한 국가가 모두 반대를 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애써 그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이어 “쉽지는 않지만 이만큼 유엔 개혁의 열기가 높아졌을 때는 없다”면서 “(안보리 진출을 위한) 기회”라고 말해, 상임이사국에 진출하겠다는 일본의 목표가 여전하며 돈의 힘을 이용해 각국 지지를 계속해 얻어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이와 관련해 “이날 참석한 국가들이 모두 반대한다면 상임이사국 진출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 중에는 (단순히) 내용을 들었다고 하는 국가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석한 국가 수가 예상외로 많은 데 대해서도 “놀라지 않았다”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표면적 여유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정권은 실제로는 상임이사국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으며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도 고이즈미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어, 과연 고이즈미 총리가 계속 집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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