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아시아판은 최신호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강한 반일 감정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과 관련, 4.30 재보선을 앞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이러한 반일 감정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으며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라는 내용의 보도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중 양국의 반일 감정 폭발을 ‘국내용’으로 폄훼하고 있는 셈이다.
***<타임> “盧-우리당, 4.30 재보선 앞두고 반일감정 국내정치용으로 이용”**
보수성향의 시사주간지인 <타임> 아시아판은 최신호(4월 18일자)의 <사무친 적개심>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1월달만 해도 우호적이던 한-일, 한-중 관계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적대관계로 변해버렸는가” 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한국과 중국내의) 분노는 어떤 심각한 외부 위협 보다는 국내정치적인 요인 때문에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단정했다.
<타임>은 이어 그러한 분석 배경으로 4.30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달 말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고 한국 경제가 안좋은(sputtering) 상황에서 이러한 반일 적개심을 부채질하는 것이 민족주의적 성향의 투표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잡지는 이어 “노 대통령이 지난달에 일본은 일제시기 동안 피해를 당한 한국인에게 더 많은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을 때 이러한 전략을 이미 마음속에 두고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 “양국 외교관계는 40년전의 한일협정으로 정상화됐으나 노 대통령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예민한 부분(still-raw nerve)’을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특히 "한 남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해 다리에서 투신했으며 한 모자는 자신들의 손가락 끝을 잘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면서 "이러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해 낮은 수치에서 최근 38%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타임>은 이러한 분석에 앞서 반일 감정이 도출되고 있는 또다른 이유로는 ▲잠재적인 자원 보고 지역에 대한 오랜 기간에 걸친 영토 분쟁 ▲경제적인 이유 이외 일본의 사죄를 둘러싼 한-중 양국과 일본간의 역사적인 갈등 등을 꼽았다.
***“中지도부, 반일 감정 대중적 지지도 얻는데 활용”**
<타임>은 아울러 반일 감정 표출이 국내용이라는 주장을 중국에도 적용, “중국 지도자들 역시 반일 감정을 대중적 지지도를 얻는 데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타임>은 그러한 예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중국 잠수함의 일본 영해를 침범을 거론하며 “당시 많은 중국 웹사이트들은 이러한 침범을 중국 국력 신장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환호했었다”고 전했다.
잡지는 또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당국에 의해 폐지됐던 몇몇 민족주의적 성향의 웹사이트들은 일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켐페인을 벌이도록 용인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지난주말 수천명의 반일 시위대가 베이징에서 일본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도록 허용된 것도 그러한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개입된 것으로 <타임>은 파악했다.
***“북핵문제로 日 협조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서 독도 문제 제기”**
<타임>은 아울러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경제적 관계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어야 하는 양국 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한-중-일 내에서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인사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또 “일본이 계속해서 한-중 양국과 사이가 틀어져 지내게 되면 이는 이 지역 안보에 가장 커다란 위협이 뒤고 있는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을 드러냈다.
잡지는 이와 관련 미국 해리티지 재단의 보수적 성향의 연구원인 발비나 황을 인용해 “지금 한국은 (북핵문제에서) 일본의 협조를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독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 노골적으로 일본측 시각을 대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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