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한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이 중단된지 1주년이 되는 오는 6월까지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등 강경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 우익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 차관보, "나는 인위적 데드라인에 반대"**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서울 주한미대사관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힐 차관보는 "언젠가는 이것이 올바른 옵션(선택)인지, 다른 옵션을 택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협상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어 "나는 진심으로 데드라인(시한), 특히 인위적인 데드라인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 우파진영에서 광범위하게 제기해온 '6월 시한설'을 일축했다.
***라이스 국무장관 등 매파의 '대북 강경론' 퇴조?**
힐 차관보의 이같은 '6월 시한설' 일축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직후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6월 시한설' 일축에 이어 나온 것으로, 미국정부가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우파들이 적극 추진했던 '6월 시한설'을 공식적으로 철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폴 마틴 캐나다 총리,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에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이 6월 시한을 정했다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묻자, 부시 대통령은 "그녀(라이스)는...우리는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었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도쿄발 기사에서 일본 외교소식통의 말을 빌어 "라이스 국무장관이 중국에 대해 말한 것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미국은 지난번 6자회담 개최부터 1년이상을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미국은 북한이 회담에 복귀할 시한을 6월 하순으로 설정했다고 보도했었다.
따라서 부시대통령의 이날 부인은 라이스장관의 아시아 순방기간중 중국이 '6월 시한 설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문제의 총 실무책임자인 힐 차관보의 이날 부인은 이같은 방침이 미국정부의 공식입장으로 굳혀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추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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