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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위안부-신사참배 파문에 대만 '벌집' 쑤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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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위안부-신사참배 파문에 대만 '벌집' 쑤신듯

'세미 일본' 지향하는 대만 지도부의 현주소 폭로돼

대만독립 추진정당인 대만단결연맹(대단련)의 쑤진창(蘇進强) 주석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이어 소속 의원들이 "80%의 위안부들은 기쁜 마음으로 돈 벌러 간 것"이라고 망언, 연일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만 정부 각료인 두정성(杜正勝) 대만 교육부장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대만인들을 참배하러 가는 것은 마땅하다"고 망언대열에 합류했다.

'세미(Semi) 일본'을 지향하는 대만 지도층의 한심스런 작태의 연속이다.

***대단련 의원들 "위안부 10명중 8명은 기쁜 마음으로 자원해간 것"**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대단련 쩡찬덩(曾燦燈)의원은 7일 입법원에서 "위안부는 잡혀가거나 자원해 간 두 부류로 나뉘는데 10명의 대만 위안부 중 8명은 자원해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로즈밍(羅志明) 의원도 "대만 위안부들은 대부분 기쁜 마음으로 자원해서 간 것"이라면서 "군인 상대 매춘업에 종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일본 극우들의 그동안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 것이다. 일본극우들은 그동안 한국-대만-중국 등의 종군위안부에 대해 "큰 돈을 벌기 위해 본인 또는 가족의 자유의사에 따라 포주에게 자발적으로 팔려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신사참배는 일본과 합세해 중국을 견제하는 성공적 행동"**

신사참배 파문도 점입가경이다.

대만 정부 각료인 두정성(杜正勝) 대만 교육부장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대만인들을 참배하러 가는 것은 마땅하다"고 망언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셰창팅(謝長廷) 행정원장은 "교육부장의 신사 참배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러나 교육부장을 바꿔야할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두정상을 감쌌다.

신사참배 파문은 대단련의 쑤진창 주석이 지난 4일 일본방문기간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비롯됐다. 쑤 주석은 함께 대동한 대단련 의원들과 신사참배를 한 뒤 "군국주의를 찬양하려던 것이 아니라 신사에 합사된 2만8천여명의 대만인을 참배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대다수 대만인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쑤 주석이 귀국한 5일 그는 공항에서 자동차까지 걸어 가는 동안 "매국노"라는 욕설을 듣고 머리에 계란을 맞기도 했으며 차에 올라탄 후에도 원주민들이 자동차 보닛에 누워 가로막는 등 격렬한 시위에 부딪혔다.

또한 야당의 비판이 잇따랐고 급기야 집권 민진당 의원까지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야당인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은 "대만인의 존엄을 짓밟은 행위"라고 비난했으며,국민당 부주석인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 시장은 "대단련이 미친 것 아니냐"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또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의원은 "정당 지도자가 논쟁이 많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려면 먼저 국민에게 동기, 목적과 대상 등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시켜야 했었다"며 나무랐다.

이같은 비난에 대해 대단련의 천젠밍(陳建銘) 비서장 등은 "대만에 우호적인 일본을 적대시하고 우리를 미사일로 겨냥하는 적국인 중국과 가까워 지려는 것이야말로 대만의 비애"라며 최근 국민당의 중국 방문을 비난한 뒤, 쑤 주석의 신사 참배를 "일본과 합세해 중국을 견제하는 성공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대단련은 또 <대만인 400년 역사>의 작가인 스밍(史明)과 태평양 전쟁 참전자, 여 간호사 등 20여명을 동원해 신사참배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치권 일각의 망동에 대해 다수 대만국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어, 앞으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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