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의 왜곡교과서 검정통과와 관련, 주중일본대사를 전격 소환해 ‘강력한 분노’를 표시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저지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中, 주일주중대사 초치 ‘강한 분노’ 뜻 전달**
중국 외교부는 5일 일본정부의 왜곡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일본대사 외교부로 긴급 초치해 검정결과에 강한 항의를 표시했다.
중국정부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2006년판 중학역사교과서 검정을 통해 침략을 부인하고 미화하는 우익 교과서를 통과시켜 시비를 혼탁하게 하고 흑백을 전도한 데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 정부는 또 “교과서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부정하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서는 정확한 역사관으로 젊은 세대를 가르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이어 “일본 우익세력은 이를 통해 일본 군국주의의 죄과를 벗어나고 심지어 침략에 공이 있다는 주장까지 불어넣고 있다”면서 이는 “인류 정의와 양심에 대한 도발이며 모든 피해국 국민들의 감정에 심각한 상처를 주는 것이라 피해국 인민들의 강한 질책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밖에도 일본 정부에 대해 ▲침략역사를 허용한 데 대해 성실하게 반성하고 ▲즉각 실효적인 조치를 취하고 ▲이로써 조성되고 있는 나쁜 영향을 일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뜻을 친강(奏剛) 외교부 대변인의 담화를 통해서도 발표했고, 왕이(王毅) 중국 주일대사도 이날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야치 쇼타로 사무차관을 만나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中정부, “日 상임이사국 진출에 다양한 의견” 반대 시사**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 의사를 시사하고 나섰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유엔 안보리 개혁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소개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안보리 개혁은 국제사회의 일대 사건”이라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일본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특히 “중국 정부는 세계 평화를 유지보호하고 공동발전을 촉진하며 국가와 민족에 매우 큰 책임을 지는 태도로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 회원국들은 광범위한 협상을 통해 의견일치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과 세계 여러 국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의 왕광야(王光亞) 주유엔대사도 4일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한 일본 진출에 대해 “중국 국민이나 아시아 국가들은 각각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아시아에 일본 진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음을 시사하고 진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뉴욕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왕광야 대사가 “중국 정부는 특정국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이같이 말한 점을 들며 ‘아시아에서의 일본 진출 지지가 한정적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왕광야 대사는 반면에 “안보리 개혁은 개발도상국의 대표를 늘리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상임이사국이 늘어날 경우에 2개의 의석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지지를 명확하게 했다.
왕 대사는 또 “회원국들이 합의에 이를 때까지 철저하게 토의하고 이를 통해 회원국들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리 확대에 대해 9월 유엔 정상회의까지 합의를 이룰 것”을 촉구한 데 대해 “기한을 마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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