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과 관련, “당황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상반기중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일한국대사 소환 같은 강경대응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기문 "日외상 발언 유감.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반기문 장관은 이날 밤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일본 정부 지도자들은 현재 한-일 관계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이 보이는 요구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그러나 “예정된 외교 일정과 경제사회교류는 계속해 나가는 것이 한-일 관계에도 바람직스럽다”고 말해 일본 외상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반기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은 그대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일본이 어떤 주장을 하던지 간에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4월 5일 검정교과서의 정식 발표 전까지는 최대한 외교적 노력으로 일본에 대해 강도 높은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바르게 기술하는 것이 한-일관계에 바람직스럽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日 상임이사국 되려면 인근국가 신뢰 얻어야"**
반 장관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인근 국가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 하고 지도력과 도덕성이 평가돼야 한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일련의 일본 문제들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는 미-일 동맹관계에 편승한 일본의 입장보다는 일본 자신의 우경화 현상이 많이 있다”면서 일본내 우경화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아울러 ‘동북아 균형자’론에 관련해선 “일부 전문가와 언론에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는 현재 한미동맹의 구도를 바꾼다든지 한-미, 한-일, 미-일간 기존의 동북아 질서를 깨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균형자론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해서 조화롭고 호혜로운 동북아 질서를 조성해 가자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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