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지난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혼인.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3만9천3백65쌍(1일 평균 3백81쌍)이 이혼하여 전년도의 16만7천96쌍(건)보다 2만7천7백31쌍(-16.6%)이 감소했다.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88년에 0.6%가 감소한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며, 감소폭은 통계청이 이혼률 통계를 작성한 70년이래 최대치다.
전체 이혼의 이유로는 성격차이에 따른 갈등이 49.4%로 지난 2000년의 40.1%에 비해 9.3%포인트가 높아졌고 경제문제도 10.7%에서 14.7%로 올라갔으나 가족간 불화는 21.9%에서 10.0%로, 배우자 부정은 8.1%에서 7.0%로 각각 낮아졌다.
또 이번 통계청 이혼율 발표에는 처음으로 유배우 1천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유배우 이혼율'이 작성, 공개됐다. 유배우 이혼률은 1천명 당 5.8건(쌍)으로 1백명당 0.58%다. 반면에 우리나라 전체 부부의 이혼율은 1.16%였다.
통계청은 유배우 이혼율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2004년 보도된 적이 있는 이혼율 47.4%(언론 보도 : 결혼 2쌍 중 1쌍 이혼, 절반의 이혼)는 잘못된 통계지표"라면서 "이는 2002년 이혼건수를 2002년 혼인건수로 나눈 값을 이혼율 47.4%라고 한 것으로써 충북 소재 모 대학에서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연구자가 이렇게 표현한 것을 언론이 보도한 것이며, 우리 통계청 뿐 아니라 UN, OECD, EUROSTAT 등 이혼통계를 공식적으로 작성하는 세계 어느 국가나 국제기구에서도 이러한 계산방법으로는 이혼율(Divorce Rate)을 작성하여 공표하지 아니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4년 이혼부부의 동거기간별 구성비를 보면 4년 이하 함께 살았던 비율은 25.2%로 10년전(94년) 33.7%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20년 이상 함께 살았던 부부가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이혼'의 비율은 18.3%로 나타나 94년 7.2%에 비해 2.5배이상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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