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인 기흥공장에서 또 한 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겨레>가 11일 보도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노동자는 기흥공장 생산직으로 일하던 박 모 씨(25, 여)로 이달 초 작업 중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근무하던 공장 라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고 황유미·박지연 씨 등 이전에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노동자들이 근무했던 라인은 이미 폐쇄된 상태다.
<한겨레>에 따르면 2003년 삼성전자 사무직으로 입사한 박 씨는 지난해부터 생산라인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쓰러지기 얼마 전부터 피로와 무기력함을 호소했고 잇몸과 편도선 등에서 이상이 생겨 병가를 내기도 했다. 휴가 복귀 이후 다시 쓰러진 박 씨는 9일부터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로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림프조혈계 암에 걸린 노동자는 박 씨를 포함해 최소 24명으로 불어났다. 이 중 9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3월에는 고 박지연 씨가 23세의 어린 나이에 숨지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삼성은 지난달 15일 기흥공장 라인을 공개하면서 피해 노동자의 발병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씨가 쓰러진 라인이 기존 피해자들과는 달리 현재 가동 중인 곳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삼성 반도체공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 씨의 백혈병 발병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특정 직원에 대한 발병 여부를 밝히기 힘들다"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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