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률 4.6% 고작, 4.4분기는 3.3%

수출이 성장 80% 견인, 재경부 '5% 호언' 무색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 5%에 크게 미달한 4.6%로 잠정집계됐다. 특히 4.4분기 경제성장률은 3.3%로 2003년 3.4분기 2.3% 이후 분기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원고(高)에 따른 어부지리로 1만4천1백62만달러로 전년대비 11.3% 증가, 전년도 계수조정에 이은 국민소득 상승에 이어 또한차례 '착시' 현상을 심화시켰다.

***지난해 GDP성장률(잠정치)4.6%,정부 목표 5%에 크게 못미쳐**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성장률은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3.1% 성장보다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나, 지난해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가 호언했던 5%대 성장이나 지난해말 한국은행의 예측치 4.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건설투자 감소와 수출증가세 둔화로 전년동기 대비 3.3%로 2003년 3.4분기의 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0.9% 성장해 1분기(0.7%), 2분기(0.6%), 3분기(0.8%)보다 앞섰다.

재화수출(물량기준)은 금속제품, 산업용기계,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고 총고정자본형성은 설비투자가 2003년 －1.2%에서 지난해 3.8%로 증가세로 반전됐으나 건설투자 부진으로 1.9% 증가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에 대한 가계소비지출의 감소와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그러나 감소세는 전년(-1.2%)에 비해 둔화됐으며 지난해 4.4분기에는 0.6% 증가, 2003년 2.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이어져온 마이너스 행진을 마감했다.

***수출.내수,제조.서비스업 양극화 지속**

이에 따라 최종수요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전년 7.5%에서 14.6%로 상승하고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전년 92.5%에서 85.4%로 감소했으나 수출이 성장의 80% 이상을 이끌어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는 지속됐다.

산업별로도 건설업 성장기여율이 20.2%에서 2.8%로 급격히 낮아졌으나 제조업의 성장기여율이 65%로 높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전년 24.7%에서 13.4%로 후퇴해 산업양극화가 심화됐다.

제조업은 음식료품, 섬유.의복, 가구 등 내수관련 업종의 생산이 부진하였으나, 영상.음향 및 통신기기. 산업용기계 등 수출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여 전년 대비 1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GDP 성장기여도는 46.1%에서 65%로 높아졌다.

농림어업도 전년대비 7.4% 증가했으나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7%, 1.3% 증가로 부진했다.

지난해 실질국민총소득(실질GNI)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명목 GDP는 7백78조4천억원으로 7.4% 증가했으며 달러기준으로는 환율이 4.0%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11.9% 증가한 6천8백1억달러를 나타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달러기준으로는 1만4천1백62달러로 전년의 1만2천7백20달러에 비해 11.3% 늘었으며 원화기준으로도 1천6백21만원으로 6.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