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세청장 복수 후보로 올랐으나 나이가 많은 행정고시 동기인 이주성 신임 국세청장에게 양보했던 전형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이 21일 이주성 국세청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전형수 서울청장 전격 용퇴**
전 서울청장은 행시 16회로 이날 전격 용퇴하면서 직원들에게 배포한 '조직과 후진을 위하여 떠나고자 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신임 청장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저에 관한 모든 문제를 신임 청장께 맡기고 서울청장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 청장은 "법조계와 같이 공직의 등용문이 하나의 시험으로 일원화된 조직에서는 동기생이 윗자리에 오르면 나머지 동기들이 모두 자리를 비켜주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행정부처의 경우에는 공직의 등용문이 행시, 7.9급 공채,특채 등 여러갈래로 나누어져 있고,특히 우리청의 경우는 사무관 이상 간부직원 중 행시출신 비율이 20%대에 불과하여 ‘동기생의 전원퇴진’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해, 신임청장과 동기라는 이유로 사퇴하는 사람은 자신으로 그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청의 경우는 공교롭게도 능력있고 젊디젊은 동기들이 본청국장에 여러명 있어,그동안 누적돼온 인사 적체와 맞물려 인사진행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신임청장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저에 관한 모든 문제를 신임청장께 맡기고 서울청장의 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용퇴 배경을 밝혔다.
전 청장의 사퇴로, 이주성 신임 국세청장은 후임인사에 한 시름을 놓게 될 전망이다.
국세청의 1급 자리는 차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3자리로 이주성 차장의 청장 승진에 따른 차장 자리와 김정복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중부국세청장 자리 등 두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이다. 1급 승진 하마평에 올라 있는 인물은 지역안배와 행시기수 등에 따라 기영서 본청 법인납세국장(행시17회), 윤종훈 부산지방국세청장(행시18회), 오재구 광주지방국세청장(비고시)과 함께 전군표 조사국장(행시 20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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