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후보자로 공천된 전라북도 한 군청의 현직 군수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이 군청의 전 계약직 직원이 군수로부터 수개월 동안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
이에 대해 당사자 측은 선거를 겨냥한 음해라고 맞서며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성희롱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조짐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이 군청의 계약직 직원으로 일해온 A씨(23)는 6일 전라북도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거쳐 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함께 있던 자리로 불려가 누드 사진을 찍으라는 집요한 제의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말과 1월 초 사이 사진작가인 군의장이 불러 의장실에 가봤더니, 같이 있던 군수가 '너 누드 사진 찍을 생각 없어?'라고 물었다"며 "이후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지속적으로 불러 누드 사진을 찍으라고 강요하면서 답을 끈질기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군수와 군의장이 '모델료로 50만 원을 주겠다', '사진 찍기 사흘 전부터는 몸에 자국이 남으니 속옷도 입지 말라'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사표를 제출한 A씨는 이날 군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당사자인 군수는 "선거를 앞두고 자행된 음모"라며 '사실 무근'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날 군수 측 선거사무소는 성명을 내고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난 테러 수준의 흑색 선전"이라고 반박했다.
군수 측은 성명서에서 "성희롱으로 여겨질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기간이라는 민감한 상황을 악용, 부당한 편리를 취하려는 제의에 의해 부풀려지고 악질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분개한다"고 밝혔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 기관에 진실 규명을 공식적으로 의뢰하고, 분명한 조사와 사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의 중지를 결연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군수 측은 이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소외된 주민의 권익을 위해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질 뿐"이라며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의연하게 승리해 더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어 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늘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 군수는 이미 민주당 군수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한편, A씨는 누드 사진 촬영 강요와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이날 전북지방경찰청에 접수했으며, 이에 해당 군수의 선거사무소에서 역시 A씨를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해, 현재 전주지방검찰청 정읍지청에 사건 일체가 이첩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