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대주주로서 최태원 SK회장의 이사직 퇴진을 요구해온 소버린 자산운용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최태원 회장 이사 재선임안,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
1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이사선임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수 중 찬성 55.29%, 출석 주식수 가운데 60.6%로 통과됐다. 반면 반대의사를 표명한 소버린 측은 의결권 지분 34.8%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1억2천7백17만주 중 1억1천7백17만주의 주주 5천8백85명이 참석, 92.13%의 높은 참석률을 기록했다.
소버린측은 이날 표결에 앞서 "SK 단일 최대주주로 볼 때 주주를 속인 혐의로 유죄판결 받은 사람이 다시 복귀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한국 상법상 최태원 이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없는데, 어떻게 사내이사가 가능한 것인가"라고 부결시킬 것을 주장했다.
***소버린 배당증액 요구에 "배당이나 받아라" 빈축도**
그러나 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1조6천4백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 등 최대 실적을 올린 경영진을 바꾸는 것은 사례가 없다"며 "현 이사진을 전폭 지지한다"는 등 지지입장을 밝혔다.
한 주주는 소버린측 주장에 대해 "최 후보는 유죄판결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사내이사는 회사 경영에 정통하고 임직원과 조화가 중요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소버린측은 이날 "이사 보수 한도는 2배나 늘리는 반면 배당은 낮고, 이익에 14%에 불과했다"면서 "에스오일과 같은 비율로 배당한다면 3배씩 더 해줘야 한다. 5천1백50원 수준"이라고 배당증액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소버린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소버린은 배당이나 받고 안내장 같은 것은 보내지 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 등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되며 1시간 30분만에 끝나 지난 2년여 지속된 SK㈜와 소버린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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