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정일 귀환길 올라…나흘간 방중 일정 마무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정일 귀환길 올라…나흘간 방중 일정 마무리

북·중 지도자 우애 과시 일정 '홍루몽'은 생략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6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5시 30분) 베이징(北京)역을 출발했다. 이로써 나흘에 걸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4시 10분 숙소인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 출발해 4시 20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를 나오기 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오찬 회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바오와 경협 이야기 나눴을듯

이날 김 위원장이 외출 정황은 오전에 1회 포착됐다. 오전 9시 10분께 댜오위타이를 빠져나온 김 위원장 일행은 약 2시간 가량 바깥 바람을 쐤다.

행선지는 베이징 외곽의 창핑(昌平)구 소재 중관춘(中關村) 생명과학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중국 최고의 바이오 생명과학 단지다.

외출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원자바오 총리,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지도부 인사들과 오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25분께 댜오위타이로 들어갔다가 오후 1시 50분께 떠난 고급 승용차 3대와 경호차량 5대는 원 총리 일행을 태운 차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경제협력, 그 가운데서도 원 총리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 '창지투(長吉圖) 개발 계획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창지투 개발 계획이란 중국 지린(吉林)성의 창춘에서 지린, 두만강 유역을 경제벨트로 이어 동북3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을 경제적으로 중흥시키자는 계획으로, 이에 대해 중국이 북한에 협력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 위원장이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탄 리무진 차량이 6일 영빈관 댜오위타위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홍루몽' 건너 뛰고 귀환길 올라

김 위원장은 방중 스케줄에 포함될 것으로 확실시됐던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가극 '홍루몽' 관람 일정은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언론들은 이 가극이 상연될 베이징 TV 대극장이 6~7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침묵을 비켰던 중국 관영 언론들은 6~9일 베이징에서 상연되는 이 공연만큼은 유독 앞다퉈 홍보하면서 북·중 친선 분위기를 띄워 왔다.

청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이 지은 장편소설을 개작한 홍루몽은 1961년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을 비롯해 북·중의 지도자들이 자주 함께 관람해 온,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다.

특히 북한 피바다가극단 198명의 단원이 김 위원장 방문 하루 전인 2일 베이징에 도착했기 때문에 공연이 양국 지도자에게 보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북했던 지난해 10월에도 양국 지도자는 함께 '홍루몽'을 관람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이날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는 정황은 일찍이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포착됐다. <교도통신>은 댜오위타이가 7일부터 일반 손님 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김 위원장의 귀국 열차가 통과할 단둥(丹東) 압록강 중조우의교 앞의 호텔들은 6일 다시 투숙 예약이 불가능해졌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이날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6일 오후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나 평양으로 향하면서 베이징은 물론 서울을 뜨겁게 달궜던 김 위원장의 방중은 막을 내렸다. 이제 소식통들과 언론의 눈과 귀는 김 위원장이 만난 중국 국가 지도자들이 향후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이 이야기들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쏠려 있다.

지난 3일 특별열차 편으로 북중 국경을 넘은 김 위원장은 첫날 다롄(大連)을 방문해 그 곳에서 항만시설, 보세구역 등을 시찰한 뒤 시내 푸리화 호텔에서 숙박했다. 이튿날 오후 다시 특별열차에 오른 김 위원장은 다음날 오전 톈진(天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 곳에서는 제조, 물류, 금융산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 중심지 빈하이신구(濱海新區)에 들렀다.

이어 베이징으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운신해 후 주석과 4시간 30분가량 정상회담 및 만찬 회동을 가졌다. 그리고 방중 마지막 날인 6일 원 총리와도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러한 일정은 모두 베이징 현지에 파견된 내·외신의 관찰과 소수 외교소식통들에 의해 파악된 것으로 중국과 북한 당국과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확인·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양국은 지난 4차례 있었던 김 위원장의 방중 시에도 김 위원장이 북한 지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 따라서 이번에도 그가 평양에 도착하는 7일 이후에야 관련 보도가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이것도 그의 방중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언급을 했을지는 향후 이어질 '외교 행위'로만 파악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