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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의장측, 재벌에 방미 협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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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의장측, 재벌에 방미 협찬 요구"

"현대차 등 만찬비용 부담", 의장실 "우리가 부탁한 적은 없다"

방미중인 김원기 국회의장 일행이 행사 경비 일부를 수행중인 현대자동차 등 재벌기업과 현지 한인회장 등에게 부담케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멕시코의 세계적 휴양지 칸쿤에서의 3일간 '외교빙자 외유' 논란(<프레시안> 7일 보도)에 이어, 미국방문에서도 또다시 물의를 빚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 한인회장 등 행사비용 대"**

CBS 워싱턴 특파원은 8일 오전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김원기 의장의 미국방문에 현대자동차와 삼성, LG전자, 한전 등 대기업들과 대한상공회의소 고위관계자 등이 수행하고 있음을 소개한 뒤, 특히 "현대자동차는 최한영 사장 등을 직접 미국에 보내 김원기 국회의장단의 미국 행사 일부 비용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CBS는 "현대자동차는 미국시간으로 9일 저녁으로 예정된 미상공회의소 주최의 '한국인의 밤' 만찬에 따른 일체의 경비를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며 "주최는 미 상공회의소가 하고 2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행사 비용은 현대자동차가 지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BS는 이어 "국회의장실은 이 행사를 위해 현대자동차측에 비용 지원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국회의장이 미국 방문 과시를 위해 재벌 기업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일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CBS는 이밖에 "7일 저녁 김 의장이 참석한 동포간담회 만찬 비용도 워싱턴 지역의 한인 회장이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점심값 내야 연설할 수 있다는 미국측 요구 따라 국민혈세 낭비도"**

CBS는 이와 별도로 '국민세금 남용' 의혹도 제기했다.

CBS는 "7일 낮(현지시간)에 있었던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오찬도 문제였다"며 "한끼에 50달러 정도 하는 점심 값을 주최측인 전략문제연구소가 지불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장실이 직접 냈다"고 보도했다.

CBS는 "김원기 국회의장 측은 이날 미 전략문제연구소 주최의 연설 댓가로 6천달러, 우리돈으로 7백만원 정도를 지불했다"며 "오찬 비용을 내지 않으면 연설을 할 수 없다는 전략문제연구소의 입장에 따라 국민의 혈세가 김원기 국회의장의 얼굴알리기용 연설 경비에 들어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CBS는 이같은 국민세금 사용에도 불구하고 "(오찬에 참석한) 미정부측 고위 인사로는 롤리스 미 국방무 차관보가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다"고 비아냥댔다.

***"체니 만나려고 북핵 여념없는 반기문장관도 동원"**

CBS는 또 김 의장 일행이 생색내기를 위해 북핵문제로 여념이 없는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등 행정부를 과도하게 동원했다는 비판도 가했다.

CBS는 "김원기 국회의장측은 체니 부통령과의 '사진찍기용' 면담을 위해 반기문 외교부 장관까지 동원했다"며 "김원기 의장실은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을 미국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만들기 위해 주미 대사관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반기문 장관으로 하여금 체니 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CBS는 "반기문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문제가 불거진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11일 체니 부통령을 만났을 때 김원기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그에 따라 김원기 의장과 체니 부통령의 8일 면담 일정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BS는 또 "우리 외교부는 김원기 의장의 미국 방문을 위해 지난달 말에 귀국한 김규현 북미 심의관을 미국에 보내 수행토록 했으며, 주미 대사관 직원들을 김 의장의 모든 행사장에 대거 대동하는 바람에 대사관의 기능까지 마비시키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버금가는 대규모"라고 꼬집었다.

CB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7일 김원기 국회의장의 미 전략문제 연구소 오찬 연설에 참석한 한 일본 외교관은 "어느 나라 국회의장도 김원기 의장처럼 현란한 팡파레를 울리며 의원 외교를 벌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비아냥거렸다고 외교가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CBS에 따르면, 김 의장의 미국방문에는 열린우리당의 유재건,최성,박영선,정덕구 의원과 민노당의 권영길 의원 민주당의 이낙연 의원, 한나라당의 박진, 임태희, 권영세 의원 등 17명이 수행중이며, 통역관도 4명이나 되며 직접 수행원은 16명이다.

***의장실 "터무니 없다"**

이같은 보도에 의장 공보실측은 "터무니 없다"며 부인했다.

공보실 관계자는 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한인의 밤' 행사는 "미상공회의소 주최인 만큼 주최측 부담 원칙에 따라 미상공회의소가 비용을 내는 것"이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 미상공회의소측이 현대자동차에 협조를 요청했는지는 알 수 없고,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CSIS 주최인 오찬에서 우리측이 비용을 댄 것과 관련해선 "단순한 오찬이 아니라 오찬을 겸한 연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상황을 미국에 알리고 희망사항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아쉬운 것은 우리쪽"이라고 비용 부담을 시인하며 비용부담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주최측 부담원칙과 위배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오찬 연설은 CSIS와 국회가 협의해 (공동주최로) 성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체니부통령과의 면담 추진에 반기문 장관의 동원 논란에 대해선 "체니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하던 중에 반 장관의 회담이 있어 처음에는 '국회의장이 다시 만날 필요가 있느냐'는 재검토 의견도 있었지만 '이런 저런 상황에 구애받지 말고 실리적으로 추진하자'는 원칙에 따라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그는 "반 장관이 (체니 부통령 면담 시에) 국회의장이 올 것이라는 말을 전했을 수는 있지만 반 장관이 주도적으로 나섰다는 식의 보도는 반 장관이나 김 의장 모두에게 예의는 아닌 것 같다"며 "김 의장은 '얼굴도장' 찍는것만큼 싫어하는 게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에 확인해본 결과 우리가 비용을 부담한 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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