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는 일부 개선됐지만 모친의 영양부족은 더욱 심각해져서 향후에도 국제적인 원조가 필요하다고 세계식량계획(WFP)와 UN아동기금(UNICEF)이 7일 밝혔다. 이들은 또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WFP-UNICEF, “北 여전 국제원조 필요, 日 대북 경제제재 신중해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리차드 레이건 WFP 북한 담당자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상태는 지난 2년간 식량원조 덕분에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북한 당국의 협조속에서 지난해 10월 6세 이하 4천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2002년 10월 당시의 영양실조 비율인 42%보다 5%포인트 낮아져 37%로 나타났다.
하지만 저체중 아이의 비율은 2002년 21%에서 오히려 23%로 증가했으며 이는 UN 기준에서도 여전히 높은 수치다.
또한 2세 이하의 아이를 두고 있는 모친 2천1백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양부족 조사에서는 그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3분의 1일은 영양실조상태였으며 혈액 테스트를 받은 모친 가운데 35%는 빈혈증세를 보였다.
WFP는 “이같은 상황은 북한 농업의 전반적인 약간의 생산량 증가와 국제적인 인도지원 덕분에 나온 것”이라면서도 “국제원조가 감소한다면 이러한 개선 수치는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WFP와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UN아동기금(UNICEF)의 피에르 부 뜨 대북 담당자는 일본에 대해 대북 경제제재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본은 식량을 필요로 하는 북한 국민들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제재에도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본의 납북자가족단체들은 이날 일본정부 관계자를 만나 "일본 단독으로라도 오는 4월까지 대북경제제재를 하라"고 압박하고, 이에 대해 일본정부도 일본 단독의 대북 경제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일본측 분위기는 강경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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