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이나마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도소매업 생산은 지난 1월 음식료품과 담배 판매 등의 부진으로 14개월만에 최대폭의 감소세를 보여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생산 두달연속 상승.도소매업생산은 14개월래 최대폭 감소**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통신업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0.6% 늘어난 데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2.8% 늘어나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운수업 5.4% ▲통신업 5.2% ▲사업서비스업 4.9% ▲의료업 4.2% 등도 모두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한류 열풍'으로 호텔업이 29.3%나 늘어나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일반음식점업과 휴양.콘도운영업도 각각 3.1%와 8.5% 늘어났다. 반면 여관업은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 등의 영향으로 8.2% 줄었다.
최근 신차 발매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8%나 늘어나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기계장비와 건축자재.철물 도매업도 각각 6.2%와 1.8% 증가했다.
또 금융.보험업은 전통적인 은행업(-2.9%)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증권이 포함된 금융관련서비스업이 9.7%의 고성장을 보였고 보험 및 연금업도 5.2%나 올라 전체적으로 2.6% 상승했다.
부동산·임대업(5.6%)은 새롭게 지수에 편입된 부동산 공급업이 36.3% 상승해 지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부동산중개.감정업(20%)과 부동산임대업(3.7%) 역시 영업일수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기계장비 임대업은 3.6% 감소했다.
수출 호조로 외항운송업(32.0%)과 도로화물운송업(5.5%)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운수업이 5.4%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 쓰나미 피해로 해외 관광객이 줄면서 항공운송업만 4.5%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통신업도 무선통신과 소포송달업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5.2%로 석 달 연속으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일부 업종 호전에도 체감경기 부진,업종간 양극화 추세"**
반면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 생산은 5.8%나 줄어들어 24개월 연속 감소세와 함께 감소폭도 지난 2003년 2월 이후 23개월만에 최대를 나타냈고, 도매업도 1.9% 감소해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 도소매업 생산은 3.3% 줄어들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함과 동시에 지난 2003년 11월 이후 14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특히 감소폭이 커진 것은 지난해는 1월에 설연휴가 있었던 점과, 올해 담뱃값 인상으로 음식료품과 담배가 도매업과 소매업에서 각각 11%와 13.4%나 줄어들었으며, 종합소매업도 10.9%나 감소한 탓이 크다.
교육서비스업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학원(-7.0%)뿐만 아니라 정규 교육기관과 유치원 등 대부분이 하락해 7.8% 줄어들었다.
이처럼 일부 업종들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체감경기 회복은 쉽지 않고, 업종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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