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작년말 미국에서 극비리에 귀국,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재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박상길 부장)는 작년 11월초 입국시 통보조치가 취해진 김충식씨가 일시 귀국함에 따라 소환해 권노갑 전 고문에게 3천만달러를 추가로 제공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현대측이 권노갑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김영완(미국체류)씨측에 스위스연방은행 계좌를 통해 3천만달러를 송금했다는 증거로 2천5백만달러의 전표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2000년 1월께 이 자금이 실제로 김영완씨를 통해 권노갑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영환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있고, 특가법상 알선수재죄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 권씨를 3천만달러 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통해 권노갑씨에게의 뇌물 전달외에 재판에서 패소한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의 뇌물 전달 혐의를 확인하려 하고 있으나, 김씨의 귀국 거부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충식씨는 검찰의 현대비자금 사건수사가 진행중이던 2003년 7월말 권노갑씨에게 3천만달러를 송금했다는 증빙자료를 가져오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했으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같은해 8월4일 자살하자 자진귀국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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