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일째 단식을 진행중인 지율스님에게 정부가 제시한 최종 양보안의 내용이 공개됐다. 정부는 지율스님에게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공사 진행이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실 관계자는 "이해찬 총리가 조승수 의원에게 정부의 최종 양보안의 내용을 공개했다"며 "양보안의 핵심은 '지율스님이 요구한 대로 시민ㆍ사회단체와 정부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지하수맥과 지질 안전성 문제를 포함한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공사 진행이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지율스님과 함께해온 관계자도 "현재 총리실 남영주 민정수석 비서관이 법륜스님, 도법스님과 정부가 제시한 최종 양보안을 가지고 논의를 하고 있다"며 "'공사 진행이 환경영향 공동소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 정부가 제시한 최종 양보안의 골자"라고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그 정도로는 지율스님이 요구해온 발파공사 중단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어서 협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협의가 됐다고 하더라도 지율스님을 설득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기대대로 쉽게 결정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영주 비서관은 6시쯤 정토회관에 도착해 8시30분 현재 계속 협의를 진행중이다. 정부가 협의 과정에서 지율스님에게 환경영향 공동조사 기간에 실질적으로 발파공사를 중단하는 것과 같은 약속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지율스님은 "정부가 발파공사 중단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해준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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