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 감독이 오는 10~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55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인으로는 최초로 명예황금곰상(The Honorary Golden Bear)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영화진흥위원회가 1일 밝혔다.
명예 황금곰상은 세계 영화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극소수 영화인에게만 주어지는 상으로, 지난 82년 이 상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로버트 알트먼, 알랭 들롱, 커크 더글라스, 카트린 드눼브, 엘리아 카잔, 빌리 와일더, 소피아 로렌, 올리버 스톤 등 18명의 영화인들만이 이 상을 수상했다.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던 임 감독은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의 명예황금곰상 수상으로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감독으로 굳게 자리매김됐다. 임 감독은 <씨받이>를 비롯해 <서편제> <춘향뎐> <취화선> <태백산맥> <장군의 아들> <노는 계집 창> <아제아제 바라아제> <만다라>를 숱한 작품을 만들었고, 지난해의 99번째 작품인 <하류인생>에 이어 1백번째 작품을 앞두고 있어 1백번째 작품이 어떤 작품이 될 것인지가 벌써부터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측은 애초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에 임 감독을 황금카메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해왔지만, 1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보다 격이 높은 명예황금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영화제측은 임 감독에게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베를린 영화제 기간동안 임 감독 작품에 대한 특별회고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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