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이 30일 기자들을 만난 직후 4시간 정도 의식을 잃는 등 건강 상태가 극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손놓고 있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4시간 정도 의식 잃기도, 생각보다 훨씬 더 나빠"**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31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기자들을 만난 직후 오후 3시부터 7시 정도까지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며 "다행히 밤 11시에는 도롱뇽을 접는 등 다시 거동을 하셔서 안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스님의 건강이 절체절명 상태는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지율스님의 건강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나쁜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율스님이 의식을 잃었다 또 깨어나 거동도 하시기 때문에 언론에 상태를 자세히 공개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지율스님은 법륜스님과 수행자 두 명만 직접 접하고, 다른 정토회 수행자들과도 일절 접촉을 끊은 상태다.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의협, "내일 지율스님 방문, 일반인 잣대로 종교인 단식 판단 옳지 않아"**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도 1일 지율스님을 방문해 스님의 상태를 보고 소견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일 스님을 방문할 예정인 인의협 박태훈 공동대표는 "1일 인의협 차원에서 스님을 방문해 직접 진단을 못하더라도 스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성명서를 낼 생각"이라며 "지난 청와대 앞 58일 단식 때 스님의 상태가 아주 안 좋아 보였는데, 1백일 가까이 진행된 지금은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미 스님은 의학적인 한계는 넘어선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일반인의 잣대로 종교인의 단식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식을 종교적 수행 방법으로 권장하는 자이나교의 경우에는 1년 이상 물만 먹으며 단식을 했다는 문헌 기록이 남아 있다"며 "스님의 1백일 가까운 단식도 그런 견지에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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