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의 단식이 31일로 97일째에 이르는 시점에서 종교계 인사들에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도 천성산 관통터널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지율스님에 동조하는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광화문에서 17일째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도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 광화문 앞에서 지율스님 동조 단식**
전교조 소속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지율스님 단식 동조 및 정부 입장 전환 촉구 집회'를 갖고 모임 소속 교사들이 번걸아 가면서 매일 단식 노성을 벌일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4명의 교사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일 단식'에 나선 데 이어, 앞으로도 정부의 성의 있는 입장 변화가 보일 때까지 소속 교사들이 교대로 거리 단식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미 전교조는 지난 28일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지율스님과 환경단체가 요구한 천성산 관통터널 공사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며 "입장 전환이 있을 때까지 릴레이 단식, 촛불집회 참가 등 반대 운동을 벌여나갈 뜻을 밝힌 바 있다"
***종교계, 교파 초월해 '참회기도 추진위 발족'**
한편 종교계는 28일 교파를 초월해 '지율스님과 생명평화를 위한 종교인 참회기도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율스님의 외침에 부응하지 못한 종교계의 침묵을 자성하고, 그의 뜻을 알리는 일에 나서기로 했다.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종교인들은 각 종교의 양식에 맞게 참회기도를 진행하고, 공동 기도회를 통해 생명평화의 틀 안에서 고백하고 소통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또 사회적으로 고백과 성찰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를 포함한 50여명의 종교인들이 참여하고, 각 종교별로 참여자들을 계속 늘여나갈 예정이다.
***촛불집회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산, 17일째 계속 이어가**
한편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도 계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등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된 촛불집회는 27일로 17일째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갔다. 이들은 촛불집회와 함께 지율스님의 '초록의 공명'을 상징하는 1백만 마리 도롱뇽 접기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지율스님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는 기존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어 사태 해결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을 정부만 모르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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