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중수 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2008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KDI 원장, "2008년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무리한 정책"**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2008년경에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열리고 2010년에는 여러 지표에서 선진경제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원장은 그러나 20일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에서 '2005년 한국경제와 경기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 "원화가치가 지금처럼 절상된다면 2008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원화 절상 즉 환율하락 등을 감안하더라도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3년간 5%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 장기적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2만달러 달성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어 3~4년 혹은 4~5년내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한다는 것은 무리한 정책"이라고 답했다.
김 원장은 이어 "경제성장의 문제는 단순히 노력을 한다고 해서 쉽게 달성될 문제가 아니다"며 "현재 한국경제의 투자여건이나 노동생산성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5% 이상의 경제성장은 어렵다. 현재 노동투입, 투자 등 생산요소로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성장률은 높아야 3%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김 원장 발언이 노대통령의 낙관적 경제전망을 부정한 것으로 보도되자, KDI는 서둘러 진화작업에 나섰다.
KDI는 20일 오후 보도해명 자료를 통해 "김 원장 발언은 노동투입, 투자, 인적자원을 포함해서 투입요소가 3%대이기 때문에 잠재성장률 5% 달성을 위해서는 생산성을 2% 늘려야 하는데, 생산성 2%증가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내 제도를 국제규범에 맞게 바꾸고 시장개방, 특히 서비스산업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며 노대통령 발언과 상충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김 원장의 경제전망을 경제전문가의 소신있는 객관적 전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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