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검사 아들의 답안지를 대리작성해 물의를 빚은 서울 B고교의 오모 교사가 답안지를 대리작성해주기 전인 지난해 4월 자신이 연루된 한 소송과 관련, 해당 학생 부모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오모 교사는 사회과목뿐 아니라 국사, 수학 등의 성적 조작에도 광범위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닥으로 번 돈 건물 샀다가 분쟁 일자 SOS**
B고교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모 교사는 19일 코스닥 주식투자로 번 돈으로 2003년 경매로 나온 인천의 건물 한채를 샀으나, 이 건물에 입주해 있던 노래방업주와 건물 명도 소송으로 갈등을 빚자 지난해 4월 점유이전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오모 교사는 그 직후인 지난해 5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학생 아버지가 현직검사라는 사실을 알고, 학생의 모친과 2~3차례 통화해 송사와 관련된 변호사 선임과 구체적 대응방법 등을 도움받았다. 학생의 모친은 노래방 업주와 통화내용을 녹음해둘 것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소개해줬으며, 그 결과 오모 교사는 지난해 6월 재판에서 승소할 수 있었다. 오모 교사는 재판이 끝난 뒤 학생 부모에게 감사전화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모 교사는 그동안 답안지 대리작성과 관련, 문제 학생이 다른 교사로부터 심한 체벌을 당한 것을 학생 부모가 문제삼지 않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국사 문제도 고쳐줘, 수학시험도 대리 작성 의혹**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모 교사는 사회과목 시험을 대리 작성해준 것외에 국사 문제도 고쳐준 것으로 확인됐다. 오모 교사는 "사회과목은 완전히 대필해줬고 국사는 두 문제를 고쳐줬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감사팀은 이뿐 아니라 수학 답안지의 필체도 해당 학생의 필체와 다른 점을 적발, 수학시험지 대리 작성여부도 추궁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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