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풍성한 자금사정으로 지난해 회사채 발행잔액이 34조원이나 급감한 반면, 경기부양책 및 환율방어로 국고채 발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풍요로와진 반면, 국가부채는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회사채 발행잔액은 1백53조2천8백31억원으로 2003년말의 1백87조3천5백59억원에 비해 34조7백28억원(18.1%)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9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IMF사태후 기업의 재무구조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99년 회사채 발행잔액이 전년 대비 3조2백6억원이 감소한 바 있으나, 지난해 회사채 잔액 감소폭은 당시의 11배에 이르는 규모에 달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급감과 관련, 한은은 "대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이윤을 기존 회사채 상환에 쓰고 추가 자금수요도 없기 때문"이라며 "회사채 발행잔액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말 현재 국채 발행잔액은 1백77조6천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조8천2백44억원(30.8%)이나 급증, 연간 증가규모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발행이 급증한 것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자금 조달과 함께 환율방어를 위한 재원인 환시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