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장로인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남아시아 지진해일은 이교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망언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금란교회 김홍도(67) 목사를 공개석상에서 맹성토했다.
***한완상 총재, "김홍도 목사 망언 통탄스럽고 경악스럽다"**
한완상 총재는 지난 15일 저녁 CBS 라디오 <정범구의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김홍도 목사의 망언에 대해서 "기가 차고 통탄스럽고 경악스럽다"며 3가지 이유를 들어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 총재는 첫번째 이유로 "예수님 당시에도 예루살렘에서 큰 집이 무너져서 사람이 다쳤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께 '저 사람이 죽은 것이 자신의 죄 때문인가, 아니면 조상의 죄 때문인가' 하고 물었다"며 "예수님은 (이에) '그것은 죄와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한 총재는 이어 "2천년이 지난 오늘날 예수님의 뜻과 가장 멀리 벗어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통탄스럽고 경악스럽다"고 개탄했다.
한 총재는 두번째 이유로 "지금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기독교 근본주의자가 큰 충돌을 하고 있다"며 "이럴 때 선도적으로 화해의 모범을 보여야 할 종교인들이 이 분쟁을 부추기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다시 한번 김 목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 세번째 이유로 "셋째로 통탄스러운 것은 지금 월드비전을 위시해서 기독교적인 정체성을 가진 구호단체들이 현장에 가서 일을 하고 있다"며 "(김 목사의 그런 발언은) 그 분들의 신변을 위태롭게 하는 참 경망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목사가)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홍도 목사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설교에서 "서남아시아 여러 나라가 바닷속 지진과 해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주장,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었다.
개신교계의 '어른'중 한명이자 사회적 원로인 한완상 총재의 이같은 공개비판으로, 김홍도 목사 발언은 교계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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