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 대비 7.20원 급락한 1천35.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1천3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천35.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연중 최저치였던 12월31일의 종가 1천35.1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환율 하락은 지난해 11월 미국 무역적자가 6백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1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달 5백60억 달러(수정치)보다 줄어들어 5백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오히려 6백3억달러로 월별 무역적자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금융전문 외신들은 이에 "지난 3년간 달러 약세를 초래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달러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나마 달러급락을 막아주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요인이 무력화됐다"며 앞으로 달러화가 급속히 약세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기록적인 무역적자에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럽에 비해 비교적 견조한 경제지표가 달러가치 하락을 버텨주고 있었으나 이날 발표된 기록적인 무역적자로 인해 그 효과가 증발됐다"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 발표 직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3292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엔.달러 환율도 5주간 최저치인 1백2.15엔까지 급락했다. 1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오전 9시 현재 1백2.46엔으로 5주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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