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반환경적 개발정책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0일 '환경비상시국회의'를 출범시켜 활동해온 환경단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전국의 환경 파괴 현장을 찾아가는 순례에 나선다.
***환경단체, "전국의 환경 파괴 현장 순례"**
환경비상시국회의는 3일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민들이 '초록행동단'을 꾸려 3일부터 23일까지 19박20일 일정으로 전국의 대표적 환경파괴 현장 20곳을 순례한다"고 밝혔다.
초록행동단은 3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출정식을 한 뒤 강원도 원주로 향한다. 원주는 군부대 기름 유출에 의한 환경오염이 1999년부터 문제가 되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초록행동단은 이어 자병산 석회광산, 고리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 부지, 지리산 골프장 공사 현장, 해남 기업도시 예상 지역, 태안 사구 파괴 현장, 계룡산 관통터널 공사 현장, 평택 미군 기지 건설 부지 등 전국의 환경파괴 현장을 순례할 예정이다.
***"자연에게 용서 구하고, 대안 모색이 목적"**
환경비상시국회의는 "이 땅 곳곳 파괴된 현장의 아픔을 온 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겠다"며 "브레이크 없는 개발의 역사가 남긴 결과를 짚어보며 자연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순례의 의미를 밝혔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또 "순례를 계기로 현 정부의 '환경 파괴적 경제 개발'의 문제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대안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해 행진의 끝에서 '희망의 싹'을 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이번 일정에 소속 단체 환경운동가 30여명 외에도 현장 활동가와 지역 주민, 종교인, 청소년, 대학생 등의 참여를 높여 명실상부한 시민과 함께 환경문제를 공유하는 '초록 순례'로 만들 계획이다.
환경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는 환경운동가들은 19박20일 동안 하루에 한 차례씩 전국의 환경 파괴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프레시안>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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