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께 천주교 가톨릭회관 소속 직원 20여 명은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 사제들이 명동성당 들머리 옆 주차장에 설치한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당시 천막에는 천주교 사제와 신도 20여 명이 모여 있었으나, 가톨릭회관 직원의 갑작스러운 철거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고 천막이 뜯겨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 천주교 가톨릭회관 직원들이 천주교연대 사제들이 설치한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 |
▲ 가톨릭회관 직원들의 강제 철거가 시작되자, 천막을 지키던 신도와 사제가 항의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 |
▲ 천주교 사제와 신도들이 철거된 천막 위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 |
천주교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가톨릭회관 관리과 측은 이날 오전 9시 "주차장은 상업적인 용도로 쓰이는 장소이며, 천막 설치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오전 11시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할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곧 '천막을 명동성당 우편의 주차장으로 이동한다'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었다.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가톨릭회관이 강제 철거를 진행하자, 천막을 지키고 있던 사제와 신도들은 "주교회의도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그 뜻에 따라 미사와 기도를 드리기 위해 설치한 천막인데 왜 철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연대는 지난 26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 미사'를 마치고 명동성당 들머리에 사제들의 기도처를 설치하려다, 명동성당 측의 저지로 가톨릭회관 앞 주차장에 천막을 세웠다.
한편, 오후 6시 현재 가톨릭회관 측이 천주교연대에 천막 대신 쓸 수 있는 건물 내 사무실을 내어주기로 합의하면서, 천막 철거에 대한 양측의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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